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06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있건만 움츠러든 우리의 가슴은 쉽게 펴지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됐으니 우리 경제도 이제 기지개를 켰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기지개를 켜다'는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음으로써 신체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에 있어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등 본격적인 회생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기지개를 켠다'보다 '기지개를 편다'는 말을 많이 쓴다. 몸을 펴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기지개'이므로 '기지개를 편다'는 표현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이지만 '기지개를 켠다'가 더 어울리는 말이다. '켜다'에는 '불을 붙이거나 밝히다' '물 등을 단숨에 들이마시다' '톱질하여 나무를 쪼개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특별히 '기지개'와 함께 쓰여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는 의미가 있다. '기지개'에 '몸을 펴다'는 뜻이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펴다'보다 '켜다'와 어울려 쓰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의미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단어를 가려 쓰는 경우가 있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으로, '앙금이 가라앉다'보다 '앙금이 생기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피해(被害)'도 '해를 입음'을 뜻하므로 '피해를 입다'보다 '피해를 보다' 또는 '피해를 당하다'가 잘 어울리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4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9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892
1390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47
1389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908
1388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865
1387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751
1386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998
1385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147
1384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350
1383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523
1382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368
1381 날마닥, 날마당 바람의종 2009.02.05 6548
1380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290
1379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613
1378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420
1377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57
1376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878
1375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224
1374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44
1373 오리 바람의종 2009.02.03 6635
1372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239
1371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742
1370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433
1369 빵꾸 바람의종 2009.02.02 87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