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03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있건만 움츠러든 우리의 가슴은 쉽게 펴지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됐으니 우리 경제도 이제 기지개를 켰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기지개를 켜다'는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음으로써 신체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에 있어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등 본격적인 회생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기지개를 켠다'보다 '기지개를 편다'는 말을 많이 쓴다. 몸을 펴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기지개'이므로 '기지개를 편다'는 표현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이지만 '기지개를 켠다'가 더 어울리는 말이다. '켜다'에는 '불을 붙이거나 밝히다' '물 등을 단숨에 들이마시다' '톱질하여 나무를 쪼개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특별히 '기지개'와 함께 쓰여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는 의미가 있다. '기지개'에 '몸을 펴다'는 뜻이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펴다'보다 '켜다'와 어울려 쓰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의미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단어를 가려 쓰는 경우가 있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으로, '앙금이 가라앉다'보다 '앙금이 생기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피해(被害)'도 '해를 입음'을 뜻하므로 '피해를 입다'보다 '피해를 보다' 또는 '피해를 당하다'가 잘 어울리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1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7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718
2182 이음새 바람의종 2010.03.16 10630
2181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바람의종 2010.03.16 12432
2180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15
2179 디귿불규칙용언 바람의종 2010.03.16 12881
2178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819
2177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55
2176 승전보를 울렸다 바람의종 2010.03.15 9259
2175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79
2174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65
2173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43
2172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46
2171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93
2170 까망 고무신 바람의종 2010.03.14 11423
2169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97
2168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113
2167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39
2166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70
2165 정오(正誤) 바람의종 2010.03.13 11178
2164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717
2163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81
2162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175
2161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