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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무슨 일을 관련자가 늦게 처리해 큰일이 발생했을 때 자주 접하는 말이 '늑장'입니다. '늑장 행정이 또다시 인재(人災) 불러'와 같은 표현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이 경우 '늑장'은 '늦장'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을 늦게 처리해 사고가 생겼으니까 늦장만 맞고 늑장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늑장'과 '늦장'은 복수 표준어입니다. 홍수가 무너뜨린 제방을 다음해까지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있다가 장마철을 앞두고 대충 마무리한 것이 다시 큰물에 쓸려가 큰 피해를 봤다면 이는 늑장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글로 표현할 경우 '큰물이 제방을 무너뜨렸다'와 '큰물이 제방을 무너트렸다' 둘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어느 것을 써야 할까 고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뜨리다'와 '-트리다' 역시 복수 표준어이기 때문입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 '퍼뜨리다/퍼트리다' '깨뜨리다/깨트리다'등이 이런 예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지만 너무 안 와도 곤란하지요. 비가 모자람을 뜻하는 '가뭄'과 '가물'도 모두 표준어입니다. 봄철에 가물이 들면 농사에 지장이 많고 산불도 우려됩니다. 봄에는 바람이 많고 아직 나무에 충분히 물이 오르지 않아 불이 나면 쉽게 번지니까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올해는 가뭄·홍수에 미리 대비해 '늑장 대처'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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