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84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무슨 일을 관련자가 늦게 처리해 큰일이 발생했을 때 자주 접하는 말이 '늑장'입니다. '늑장 행정이 또다시 인재(人災) 불러'와 같은 표현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이 경우 '늑장'은 '늦장'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을 늦게 처리해 사고가 생겼으니까 늦장만 맞고 늑장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늑장'과 '늦장'은 복수 표준어입니다. 홍수가 무너뜨린 제방을 다음해까지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있다가 장마철을 앞두고 대충 마무리한 것이 다시 큰물에 쓸려가 큰 피해를 봤다면 이는 늑장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글로 표현할 경우 '큰물이 제방을 무너뜨렸다'와 '큰물이 제방을 무너트렸다' 둘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어느 것을 써야 할까 고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뜨리다'와 '-트리다' 역시 복수 표준어이기 때문입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 '퍼뜨리다/퍼트리다' '깨뜨리다/깨트리다'등이 이런 예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지만 너무 안 와도 곤란하지요. 비가 모자람을 뜻하는 '가뭄'과 '가물'도 모두 표준어입니다. 봄철에 가물이 들면 농사에 지장이 많고 산불도 우려됩니다. 봄에는 바람이 많고 아직 나무에 충분히 물이 오르지 않아 불이 나면 쉽게 번지니까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올해는 가뭄·홍수에 미리 대비해 '늑장 대처'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4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9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852
1280 매기다와 메기다 바람의종 2010.03.12 19581
1279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795
1278 연패(連敗) / 연패(連覇) 바람의종 2010.03.12 8534
1277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42
1276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289
1275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146
1274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71
1273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706
1272 정오(正誤) 바람의종 2010.03.13 11156
1271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27
1270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22
1269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086
1268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71
1267 까망 고무신 바람의종 2010.03.14 11413
1266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76
1265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36
1264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39
1263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51
1262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28
1261 승전보를 울렸다 바람의종 2010.03.15 9249
1260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47
1259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8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