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939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무슨 일을 관련자가 늦게 처리해 큰일이 발생했을 때 자주 접하는 말이 '늑장'입니다. '늑장 행정이 또다시 인재(人災) 불러'와 같은 표현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이 경우 '늑장'은 '늦장'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을 늦게 처리해 사고가 생겼으니까 늦장만 맞고 늑장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늑장'과 '늦장'은 복수 표준어입니다. 홍수가 무너뜨린 제방을 다음해까지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있다가 장마철을 앞두고 대충 마무리한 것이 다시 큰물에 쓸려가 큰 피해를 봤다면 이는 늑장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글로 표현할 경우 '큰물이 제방을 무너뜨렸다'와 '큰물이 제방을 무너트렸다' 둘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어느 것을 써야 할까 고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뜨리다'와 '-트리다' 역시 복수 표준어이기 때문입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 '퍼뜨리다/퍼트리다' '깨뜨리다/깨트리다'등이 이런 예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지만 너무 안 와도 곤란하지요. 비가 모자람을 뜻하는 '가뭄'과 '가물'도 모두 표준어입니다. 봄철에 가물이 들면 농사에 지장이 많고 산불도 우려됩니다. 봄에는 바람이 많고 아직 나무에 충분히 물이 오르지 않아 불이 나면 쉽게 번지니까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올해는 가뭄·홍수에 미리 대비해 '늑장 대처'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7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4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219
1280 연합전술로 패했다 바람의종 2010.07.30 9793
1279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798
1278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800
1277 비듬나물 바람의종 2009.02.21 9800
1276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803
1275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803
1274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809
1273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바람의종 2008.03.07 9810
1272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810
1271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812
1270 높임말 바람의종 2009.11.24 9812
1269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821
1268 맥적다 바람의종 2007.05.08 9822
1267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24
1266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826
1265 총각 바람의종 2010.05.28 9830
1264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31
1263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36
1262 동생과 아우 바람의종 2010.06.16 9837
1261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53
1260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855
1259 탓과 덕분 바람의종 2010.10.06 98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