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7 13:58

쌓인, 싸인

조회 수 23087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쌓인, 싸인

'책을 쌓다'와 '책을 싸다'의 의미를 구별하기는 어렵지 않다. '쌓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다'라는 뜻이고 '싸다'는 '물건을 안에 넣고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 또는 '어떤 물체의 주위를 가리거나 막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두 낱말 앞에 '둘러'를 붙여 '둘러쌓다' '둘러싸다'가 되면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특히 피동 형태로 쓸 때 틀리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김장독을 비닐로 둘러싸다' '집 주위에 담을 둘러쌓다'에서 보듯이 '둘러'가 붙어도 원래의 '쌓다'와 '싸다'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맥을 살펴서 '쌓다'와 '싸다' 중 어느 쪽인지 판단하면 된다.

'총선을 맞아 남한강으로 둘러쌓인 도담마을의 유권자들도 강을 건너가 주권을 행사했다.' '국회 소추인단의 한병채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채 질문을 받고 있다.' 위의 예문을 간단하게 줄여 '쌓다'와 '싸다' 중 어느 쪽의 뜻인지 알아보자. '남한강이 도담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남한강이 도담마을을 쌓고 있다.' 전자가 바르다. '기자들이 한변호사를 (둘러)싸고 있다.' '기자들이 한변호사를 쌓고 있다.' 이 예문도 마찬가지로 전자가 옳다. 둘 다 '쌓다'로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이것을 피동 형태로 간단히 표현하면 '남한강에 둘러싸인 도담마을'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한변호사'가 된다. 실제 생활에서 '둘러쌓인'보다는 '둘러싸인'을 써야 할 경우가 훨씬 많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4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9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80
2180 악플 바람의종 2009.02.22 6697
2179 악착같다 바람의종 2007.05.17 10076
2178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07
2177 악바리 바람의종 2008.02.25 10066
2176 악머구리 끓듯 한다 바람의종 2008.01.22 10114
2175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654
2174 아프리카의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02 8859
2173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238
2172 아파, 아퍼 바람의종 2010.08.19 15278
2171 아퀴를 짓다 바람의종 2008.01.21 13310
2170 아카시아 1, 2 風文 2020.05.31 1352
2169 아지랑이, 아지랭이 바람의종 2009.07.07 10579
2168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075
2167 아줌마·아지매 바람의종 2008.03.25 11996
2166 아줌마 바람의종 2010.05.09 10354
2165 아주버님, 처남댁 風文 2024.01.02 911
2164 아저씨 바람의종 2010.05.08 9855
2163 아이스께끼 바람의종 2009.08.06 9585
2162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797
2161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203
2160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107
2159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3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