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6 07:36

운명, 유명

조회 수 892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운명, 유명

이번 총선에선 여대야소로 여야의 운명이 바뀌고, 정치 신인이 대거 당선하면서 기존 인물이 교체되는 등 많은 사람의 운명이 바뀌었다. 몇 표 차로 운명이 달라진 후보도 있다. 운명(運命)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을 말한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民意)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일 것이다. 이처럼 '운명이 바뀌다' '운명이 달라지다'고 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길을 가게 됨을 말한다. 어떤 인물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도 이와 비슷하게 '운명을 달리했다'는 표현을 흔히 쓴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셨다' '숙환으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등의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운명을 달리했다'에는 '사망했다'는 뜻이 없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한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 즉 저승과 이승을 뜻한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갔다는 얘기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셨다' '숙환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등으로 쓰인다.

사망의 뜻을 가진 다른 한자어로 운명(殞命)도 있다. '목숨이 끊어짐'을 의미하며, '어젯밤 10시에 운명하셨다' '아버님의 운명을 지켜보지 못했다' 등의 예로 쓰인다. 이 경우에도 '운명했다'고 하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쓰지는 않는다. 한자의 차이 때문에 이들 단어의 사용에 혼란이 온다. 사망의 경우 '유명을 달리했다' '운명했다'로 할 수 있지만, '운명을 달리했다'는 표현은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605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62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564
    read more
  4.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7600
    Read More
  5. 장진, 장전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0915
    Read More
  6. ~에 있어서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6901
    Read More
  7. 안하다, 못하다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7760
    Read More
  8. 알은척 / 아는 척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855
    Read More
  9. 가겠소 / 가겠오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7697
    Read More
  10. 재(齋)/제(祭)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966
    Read More
  11. 수육, 편육, 제육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0335
    Read More
  12. 단음절 띄어쓰기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8502
    Read More
  13. 하락세로 치닫다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3284
    Read More
  14. 머지않아/멀지않아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10278
    Read More
  15. 실업난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8577
    Read More
  16. 색감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6411
    Read More
  17. 경사가 가파라서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11869
    Read More
  18. 담배를 피다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11208
    Read More
  19. 배식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7527
    Read More
  20.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223
    Read More
  21. ~마라 / ~말라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676
    Read More
  22.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6324
    Read More
  23. 승락, 승낙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3781
    Read More
  24. 삐지다, 삐치다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2116
    Read More
  25.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10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