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6 07:36

운명, 유명

조회 수 891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운명, 유명

이번 총선에선 여대야소로 여야의 운명이 바뀌고, 정치 신인이 대거 당선하면서 기존 인물이 교체되는 등 많은 사람의 운명이 바뀌었다. 몇 표 차로 운명이 달라진 후보도 있다. 운명(運命)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을 말한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民意)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일 것이다. 이처럼 '운명이 바뀌다' '운명이 달라지다'고 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길을 가게 됨을 말한다. 어떤 인물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도 이와 비슷하게 '운명을 달리했다'는 표현을 흔히 쓴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셨다' '숙환으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등의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운명을 달리했다'에는 '사망했다'는 뜻이 없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한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 즉 저승과 이승을 뜻한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갔다는 얘기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셨다' '숙환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등으로 쓰인다.

사망의 뜻을 가진 다른 한자어로 운명(殞命)도 있다. '목숨이 끊어짐'을 의미하며, '어젯밤 10시에 운명하셨다' '아버님의 운명을 지켜보지 못했다' 등의 예로 쓰인다. 이 경우에도 '운명했다'고 하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쓰지는 않는다. 한자의 차이 때문에 이들 단어의 사용에 혼란이 온다. 사망의 경우 '유명을 달리했다' '운명했다'로 할 수 있지만, '운명을 달리했다'는 표현은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4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0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920
1852 낙지와 오징어 바람의종 2008.04.23 9015
1851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9014
1850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9012
1849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007
1848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06
1847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9006
1846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9004
1845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9003
1844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9001
1843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8999
1842 바람의종 2012.09.12 8999
1841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98
1840 떨려나다 바람의종 2008.01.11 8997
1839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8995
1838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8991
1837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8988
1836 인사말 바람의종 2008.01.22 8987
1835 넥타 바람의종 2008.02.03 8987
1834 물총새 바람의종 2009.06.09 8986
1833 오재미 바람의종 2008.02.18 8985
1832 눈발, 빗발, 화장발 바람의종 2012.09.27 8983
1831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9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