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힌
'어머니께서 가시가 송송 '돋힌' 청미래덩굴의 새순을 꺾는다. 그것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공기청정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돋힌'과 '돋친'은 비슷한 빈도로 쓰이고 있어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힌'은 바르지 않은 말이며 '돋친'으로 쓰는 게 옳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타동사에 '-이-' '-히-' '-리-' '-기-'와 같은 접미사를 붙이면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꽃을 보다'가 '꽃이 보이다'로, '토끼를 잡다'가 '토끼가 잡히다'로, '노래를 듣다'가 '노래가 들리다'로, '실을 끊다'가 '실이 끊기다'로 바뀐다. '돋힌'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피동 표현 중 하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돋다'는 타동사가 아니라 '-이 돋다'의 형태로 쓰이는 자동사이므로 접미사 '-히-'를 붙여 피동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돋힌'으로 쓰면 안 된다. 그러면 '돋다'에서 활용해 '가시 돋은 청미래덩굴의 새순'처럼 써야 할 터인데 왜 '돋친'으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겠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가시 돋은'보다는 '가시 돋친'의 어감이 더 강하다. 이처럼 '치'가 붙은 강세어로는 '넘치다(넘다) ,밀치다(밀다), 부딪치다(부딪다), 밭치다(밭다)' 등을 더 들 수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823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491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9730 |
1060 | 동남아 언어 | 바람의종 | 2008.02.29 | 7616 |
1059 | 동기간 | 바람의종 | 2007.06.28 | 7770 |
1058 | 돕다와 거들다 | 바람의종 | 2008.02.11 | 6697 |
1057 | 돔 / 식해 | 風文 | 2020.06.23 | 1917 |
1056 | 돌팔이 | 風磬 | 2006.11.16 | 8119 |
1055 | 돌쇠 | 바람의종 | 2008.10.25 | 5975 |
1054 | 돌서덕 | 바람의종 | 2008.02.05 | 9680 |
1053 | 돌림말 | 바람의종 | 2009.09.26 | 7763 |
1052 | 돌림꾼 | 바람의종 | 2009.09.29 | 7748 |
1051 | 돌나물 | 바람의종 | 2008.06.02 | 7449 |
» | 돋힌 | 바람의종 | 2008.12.18 | 9155 |
1049 | 돋우다와 돋구다 | 바람의종 | 2010.03.22 | 13775 |
1048 | 돈자리·행표 | 바람의종 | 2008.06.04 | 6785 |
1047 | 돈놀이 | 바람의종 | 2009.03.01 | 7093 |
1046 | 돈까스 | 바람의종 | 2008.02.05 | 8864 |
1045 | 돈가스와 닭도리탕 | 바람의종 | 2008.10.31 | 7910 |
1044 | 돈 깨나 있냐? / 돈은 커녕 | 바람의종 | 2010.03.18 | 10590 |
1043 | 돈 | 風磬 | 2006.11.06 | 6911 |
1042 | 독촉, 독려 | 바람의종 | 2010.10.11 | 11441 |
1041 | 독수리 | 바람의종 | 2009.11.08 | 11036 |
1040 | 독불장군, 만인의 ‘씨’ | 風文 | 2022.11.10 | 1697 |
1039 | 독불장군 | 바람의종 | 2010.07.10 | 96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