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8 02:39

돋힌

조회 수 9105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돋힌

'어머니께서 가시가 송송 '돋힌' 청미래덩굴의 새순을 꺾는다. 그것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공기청정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돋힌'과 '돋친'은 비슷한 빈도로 쓰이고 있어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힌'은 바르지 않은 말이며 '돋친'으로 쓰는 게 옳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타동사에 '-이-' '-히-' '-리-' '-기-'와 같은 접미사를 붙이면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꽃을 보다'가 '꽃이 보이다'로, '토끼를 잡다'가 '토끼가 잡히다'로, '노래를 듣다'가 '노래가 들리다'로, '실을 끊다'가 '실이 끊기다'로 바뀐다. '돋힌'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피동 표현 중 하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돋다'는 타동사가 아니라 '-이 돋다'의 형태로 쓰이는 자동사이므로 접미사 '-히-'를 붙여 피동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돋힌'으로 쓰면 안 된다. 그러면 '돋다'에서 활용해 '가시 돋은 청미래덩굴의 새순'처럼 써야 할 터인데 왜 '돋친'으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겠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가시 돋은'보다는 '가시 돋친'의 어감이 더 강하다. 이처럼 '치'가 붙은 강세어로는 '넘치다(넘다) ,밀치다(밀다), 부딪치다(부딪다), 밭치다(밭다)' 등을 더 들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9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516
2180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35
2179 륙, 육 바람의종 2011.10.27 12323
2178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66
2177 공공칠 바람의종 2011.11.10 10946
2176 나들목 / 조롱목 바람의종 2011.11.10 12757
2175 ‘말밭’을 가꾸자 바람의종 2011.11.11 8797
2174 사리 바람의종 2011.11.11 9807
2173 디엠제트 바람의종 2011.11.13 11706
2172 정보무늬 바람의종 2011.11.13 12402
2171 도시이름 바람의종 2011.11.14 13309
2170 복약 설명서 바람의종 2011.11.14 10975
2169 겨울올림픽 바람의종 2011.11.15 8803
2168 자(字) 바람의종 2011.11.15 10714
2167 가(價) 바람의종 2011.11.16 9157
2166 육상대회 바람의종 2011.11.16 11089
2165 짜장면과 오뎅 바람의종 2011.11.17 11269
2164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66
2163 시들음병/시듦병 바람의종 2011.11.20 11108
2162 훈민정음 반포 565돌 바람의종 2011.11.20 14520
2161 에프원(F1) 바람의종 2011.11.21 8947
2160 호프 바람의종 2011.11.21 13182
2159 퍼센트포인트 바람의종 2011.11.24 132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