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8 02:37

상채기, 상흔, 생재기

조회 수 9847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채기

희로애락(喜怒哀樂). 인간의 온갖 감정을 일컫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분노와 슬픔은 마음에 입는 상처(傷處)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다 보면 이래저래 상처를 입게 된다. '상처'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은 무얼까. '오늘 아침에 면도를 하다가 턱밑에 상채기가 났다.' '새로 산 장롱을 둘이서 옮기다가 그만 상채기를 내고 말았다.' 흔히 쓰는 '상채기'는 바른말이 아니다. '생채기'로 써야 한다. '손톱 등의 가늘고 날카로운 끝에 긁히거나 할퀴어 생긴 작은 상처'를 의미한다. 한자어 '상처'의 '상'에 이끌려서 '상채기'로 쓰는 듯한데 잘못이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 남은 흔적이나 자국'을 '상흔(傷痕)'또는 '흉터'라고 한다. '상흔'은 중립적이지만 '흉터'는 좋지 않은 어감이 있다. '생채기'와 점 하나 차이밖에 없는 '생재기'란 말이 있는데, 이는 '종이나 피륙 따위의 성한 부분. 또는 자투리가 아닌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생재기인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걸''다 떨어진 헌옷을 깁자고 생재기를 잘라내자는 말이냐?'처럼 쓰인다.

몸에 난 상처는 약으로 치료하면 낫는다. 그러나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법이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기억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양귀자의 '모순'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6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15
1852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29
1851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89
1850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522
1849 보게‘마씀’ 바람의종 2008.08.27 7132
1848 보도시 한 절(술) 뜨고 file 바람의종 2010.01.06 5501
1847 보도자료 바람의종 2008.05.06 4386
1846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54
1845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53
1844 보모 바람의종 2007.07.13 7115
1843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40
1842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154
1841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바람의종 2010.10.14 8812
1840 보이콧 바람의종 2008.02.13 6210
1839 보전과 보존 바람의종 2010.11.25 17386
1838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483
1837 보필 바람의종 2007.07.14 7243
1836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559
1835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67
1834 복마전 바람의종 2007.07.14 6354
1833 복불복 바람의종 2007.07.16 8058
1832 복수 표준어 바람의종 2007.11.07 7239
1831 복실, 복슬, 북슬, 북실 바람의종 2010.04.19 97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