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8 02:37

상채기, 상흔, 생재기

조회 수 980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채기

희로애락(喜怒哀樂). 인간의 온갖 감정을 일컫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분노와 슬픔은 마음에 입는 상처(傷處)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다 보면 이래저래 상처를 입게 된다. '상처'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은 무얼까. '오늘 아침에 면도를 하다가 턱밑에 상채기가 났다.' '새로 산 장롱을 둘이서 옮기다가 그만 상채기를 내고 말았다.' 흔히 쓰는 '상채기'는 바른말이 아니다. '생채기'로 써야 한다. '손톱 등의 가늘고 날카로운 끝에 긁히거나 할퀴어 생긴 작은 상처'를 의미한다. 한자어 '상처'의 '상'에 이끌려서 '상채기'로 쓰는 듯한데 잘못이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 남은 흔적이나 자국'을 '상흔(傷痕)'또는 '흉터'라고 한다. '상흔'은 중립적이지만 '흉터'는 좋지 않은 어감이 있다. '생채기'와 점 하나 차이밖에 없는 '생재기'란 말이 있는데, 이는 '종이나 피륙 따위의 성한 부분. 또는 자투리가 아닌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생재기인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걸''다 떨어진 헌옷을 깁자고 생재기를 잘라내자는 말이냐?'처럼 쓰인다.

몸에 난 상처는 약으로 치료하면 낫는다. 그러나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법이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기억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양귀자의 '모순'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4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0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881
2090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387
2089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39
2088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670
2087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73
2086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08
2085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684
2084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13
2083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60
2082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31
2081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04
2080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7976
»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05
2078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090
2077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70
2076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45
2075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35
2074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80
2073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38
2072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31
2071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037
2070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68
2069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