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8 02:37

상채기, 상흔, 생재기

조회 수 987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채기

희로애락(喜怒哀樂). 인간의 온갖 감정을 일컫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분노와 슬픔은 마음에 입는 상처(傷處)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다 보면 이래저래 상처를 입게 된다. '상처'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은 무얼까. '오늘 아침에 면도를 하다가 턱밑에 상채기가 났다.' '새로 산 장롱을 둘이서 옮기다가 그만 상채기를 내고 말았다.' 흔히 쓰는 '상채기'는 바른말이 아니다. '생채기'로 써야 한다. '손톱 등의 가늘고 날카로운 끝에 긁히거나 할퀴어 생긴 작은 상처'를 의미한다. 한자어 '상처'의 '상'에 이끌려서 '상채기'로 쓰는 듯한데 잘못이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 남은 흔적이나 자국'을 '상흔(傷痕)'또는 '흉터'라고 한다. '상흔'은 중립적이지만 '흉터'는 좋지 않은 어감이 있다. '생채기'와 점 하나 차이밖에 없는 '생재기'란 말이 있는데, 이는 '종이나 피륙 따위의 성한 부분. 또는 자투리가 아닌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생재기인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걸''다 떨어진 헌옷을 깁자고 생재기를 잘라내자는 말이냐?'처럼 쓰인다.

몸에 난 상처는 약으로 치료하면 낫는다. 그러나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법이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기억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양귀자의 '모순' 중에서)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602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60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530
    read more
  4.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7600
    Read More
  5. 장진, 장전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0915
    Read More
  6. ~에 있어서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6901
    Read More
  7. 안하다, 못하다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17760
    Read More
  8. 알은척 / 아는 척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855
    Read More
  9. 가겠소 / 가겠오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7697
    Read More
  10. 재(齋)/제(祭)

    Date2009.02.07 By바람의종 Views10966
    Read More
  11. 수육, 편육, 제육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0335
    Read More
  12. 단음절 띄어쓰기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8502
    Read More
  13. 하락세로 치닫다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3279
    Read More
  14. 머지않아/멀지않아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10278
    Read More
  15. 실업난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8577
    Read More
  16. 색감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6409
    Read More
  17. 경사가 가파라서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11869
    Read More
  18. 담배를 피다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11208
    Read More
  19. 배식

    Date2009.02.03 By바람의종 Views7527
    Read More
  20.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223
    Read More
  21. ~마라 / ~말라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9676
    Read More
  22.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6321
    Read More
  23. 승락, 승낙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3781
    Read More
  24. 삐지다, 삐치다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2114
    Read More
  25.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Date2008.12.28 By바람의종 Views110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