뀌띰, 괜시레
'그는 옆 동네 사람들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친구의 '귀띰'에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친구인 내게 그런 일은 '귀뜸'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빨리 자리를 피하라고 '귀뜀'해 주었다.' 앞글에서 볼 수 있듯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일깨워 준다는 의미의 '귀띔(하다)'을 '귀띰''귀뜸''귀뜀'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중모음 'ㅢ'의 발음을 잘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 듯하다. '귀띔'을 분석하면 '귀+뜨이(다)+ㅁ→귀뜨임→귀띔'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뜨이다'는 '아이의 귀가 뜨이다'라는 예문에서 보듯이 '뜨다'의 피동사다. 그러므로 위의 분석을 풀이하면 '귀(가) 뜨이(게) 됨'이 된다. 이렇게 기억하면 '귀띔'을 잘못 쓰는 일이 없을 것이다.
'벚꽃이 필 때면 괜시리 가슴이 울렁거린다./ 모르는 체하고 더 엿들을 것을 괜스리 겁을 먹고 도망쳐 왔다./ 그녀는 엉거주춤한 남편의 태도가 괜시레 마음에 걸렸다.' 등의 글에서 보이는 '괜시리''괜스리''괜시레' 또한 맞춤법에 어긋난다. '괜스레'로 써야 옳다. '괜스레'는 까닭이나 실속이 없는 데가 있다는 뜻의 형용사 '괜하다'(괜한 일로 시간만 보내다/ 괜한 짓 하지 마라)의 어근 '괜-'에 '-스럽다'가 붙은 '괜스럽다'의 부사형이다. '-스럽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공연스럽다(空然-)'의 부사형인 '공연스레'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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