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7 03:19

접수, 제출

조회 수 9733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접수, 제출

선거를 앞두고 '접수'라는 말을 자주 듣고 보게 된다. 어떤 당의 경우는 이런저런 진통을 겪다 보니 비례대표 명단을 마감 5초 전에 접수시켰다 하여 뉴스가 되기도 했다. '접수하다'는 이렇듯 자주 쓰이는 말이면서도 잘못 쓰기 쉬운 말이다. 많은 사람이 '제출하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이 단어는 반대로 '받다'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맞을 접(接)'자와 '받을 수(受)'자를 쓴다. 잘못 쓴 예를 먼저 보자.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이 문장을 '접수하다'가 '받다'의 뜻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살펴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꿔 쓰면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입학원서를 받았다'가 된다. 이상한 문장일뿐더러 원서를 내는 측과 받는 측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위 예문은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원서를 접수시켰다'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원서를 냈다' 등으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다음은 바르게 사용한 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부터 23일까지 도교육청 별관에서 2004년도 중입(中入) 검정고시 응시 원서를 접수한다.' 이 예문의 '접수한다'를 '받는다'로 고쳐보면 '경기도교육청이 도교육청 별관에서 원서를 받는다'가 된다. 의미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접수하다'를 쓸 때는 우선 이것이 '제출하다'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접수'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살핀 뒤 의미상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6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11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038
2182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650
2181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213
2180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227
2179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82
2178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1178
2177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320
2176 말의 토착화 / 국가와 교과서 風文 2020.07.20 2271
2175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283
2174 말짱 도루묵이다 바람의종 2008.01.06 11843
2173 말짱 황이다 바람의종 2008.02.23 10376
2172 말째다 바람의종 2008.06.24 5916
2171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335
217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235
2169 말할 자격 바람의종 2009.06.16 7416
2168 맑다와 밝다 바람의종 2008.02.27 6837
2167 맛빼기, 맛배기, 맛뵈기 바람의종 2009.08.07 10541
2166 맛탕, 마탕 바람의종 2010.11.25 11491
2165 망나니 風磬 2006.11.26 7880
2164 망년회 바람의종 2010.10.06 11078
2163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5978
2162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바람의종 2010.05.30 16894
2161 망신 風文 2023.06.09 16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