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5 17:48

좀체로, 의례적

조회 수 16995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좀체로, 의례적

'막차는 좀체로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후략)' 이 시에서 쓰인 '좀체로'는 비표준어다. '좀처럼'이나 '좀체'로 써야 맞다. '좀처럼'은 주로 '않다' '못하다'와 같이 부정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여간해서는'을 의미하는 부사다. '좀처럼'을 '좀해' '좀해선'으로 쓰는 사람도 많은데 이것도 바른말이 아니다. '비가 좀처럼 멎을 것 같지 않았다' '향순이의 남편이 집을 비우는 일은 좀체 없었다' 등이 맞게 쓰인 용례다.

'좀체로'와 엇비슷하게 잘못 쓰는 말에 '으례'가 있다. '그동안 김 하면 으례 완도나 남해안을 떠올려 왔지만 최근에는 서해안에서도 김 양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봄철이면 으례 밝고 화사한 옷이 유행하지만 이번 2004시즌엔 특히 1920년대 복고풍에서 영향을 받아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들 문장에서 쓰인 '으례'는 '으레'로 바로잡아야 한다. '으레'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또는 '틀림없이 언제나'를 뜻한다. '으레'는 '의례(依例)'에서 온 말이다. 이것이 '으례'가 되었다가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뀐 것이다. 표준어 규정 제10항은 '으례'와 '으레' 중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우 의례적인 인사말이다'에서 쓰인 '의례적(儀禮的)'은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 또는 그런 것'을 뜻하는 표준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5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31
1364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28
1363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81
1362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050
1361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34
1360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39
1359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82
1358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46
1357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56
1356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75
1355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095
1354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10
1353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7984
1352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07
1351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31
1350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73
1349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20
1348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706
1347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08
»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95
1345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685
1344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57
1343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3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