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슴치 않고 / 통털어
서슴치 않고 / 통털어
'주택업체들이 4월에 천안·아산 일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총 6081가구. 전국 통털어 최대 물량이 쏟아진다.' '트레제게는 자신의 명성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올 시즌 세리에-A와 챔피언스 리그를 통털어 24경기에서 15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있는 대로 모두 한데 묶어서'라는 뜻으로 '통털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털어'는 틀린 말이다. '통털어'라면 기본형이 '통털다'가 되어야 할 텐데 사전을 찾아보면 그런 단어는 없다. 이 문맥에 맞는 말은 '통털다'가 아니라 '통틀다'다. 이것을 활용하면 '통틀면, 통틀고, 통틀어, 통틀어서'가 된다. 따라서 위 예문의 '통털어'는 '통틀어'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는 벼슬길에 오른 뒤 언관으로서 직간을 서슴치 않았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말해 주십시오.' '내 양말의 뒤꿈치에 큰 구멍이 나 있지만 않았더라도 나는 서슴치 않고 계단을 밟고 올라갔을 거다.' 위 예문에서 보듯 '서슴치'라고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서슴치'로 활용하려면 기본형이 '서슴하다'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말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서슴다'가 맞는 말이며, 따라서 '서슴치'가 아니라 '서슴지'로 쓰는 게 옳다. '서슴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뒤에 흔히 '않다' '말다' 등 부정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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