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1 03:17

지향, 지양

조회 수 10847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향, 지양

'지향'과 '지양'은 발음과 철자가 비슷하다 보니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입니다. 따라서 '지향'을 쓸 자리에 '지양'을 쓰거나 '지양'을 써야 할 곳에 '지향'을 쓰면 뜻이 정반대로 바뀌어 버리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지향(志向)'은 '우리는 시장경제를 지향한다' '남북한은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에서와 같이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 또는 그 방향이나 그쪽으로 쏠리는 의지'를 뜻합니다.

'지양(止揚)'은 '정쟁을 지양하고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 '싸움을 즐기면서 경멸하는 이중성을 지양해야 한다' '이행 불가능한 약속을 지양하고 행동으로 보여라'에서 보듯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어떤 것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지향'은 '나아갈 방향'이고 '지양'은 '하지 않거나 피하는 것'입니다.

'남북한은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라는 문장에서 '지향'을 '지양'으로 바꿔 쓰면 어떻게 될까요? '남북한은 평화통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자칫 무력통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니 글자 하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지향'과 '지양'은 둘 다 사회에 공존하는 여러 부조리한 요소를 극복하며 목표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닮은꼴이지만 더 생각하면 '지향'은 최종적인 도달점을 강조한 것이며, '지양'은 도달점에 이르기 위해 나쁜 것은 치워내야 한다는 당위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설명도 가능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0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4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664
2970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275
2969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7976
2968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85
2967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409
2966 진안주 바람의종 2010.10.30 14013
2965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55
2964 진무르다, 짓무르다 바람의종 2010.07.21 19841
2963 진면목 바람의종 2012.10.09 10289
2962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354
2961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410
2960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096
2959 진, 데님 바람의종 2010.05.07 10510
2958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7036
2957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789
2956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905
2955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73
2954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090
» 지향, 지양 바람의종 2008.12.11 10847
2952 지향 바람의종 2007.08.22 6571
2951 지하철 바람의종 2007.08.21 7973
2950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25
2949 지천에 폈다 바람의종 2011.11.16 104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