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1 03:15

~ ㄴ걸 / ~ ㄹ 걸

조회 수 1016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ㄴ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의 바람이 거세다.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일곱 명이 10위 안에 입상하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어 열린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도 세 명이 5위 안에 들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두 대회 모두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LPGA에서 우리 선수가 우승했다는 낭보가 전해질 것이다. 일부 신문에서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 '○○○ 선수 대단한 걸(girl)'이라는 표현의 제목과 기사가 간혹 눈에 띈다. 우리말의 뜻과 영어의 뜻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발상 자체는 재미있지만 자칫 우리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선수 대단한 걸'이라는 표현은 띄어쓰기를 잘못한 경우다. '○○○ 선수 대단한걸'이라고 해야 맞다. '대단한걸'에서 '-ㄴ걸'은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붙어 어떠한 사실을 스스로 감탄하거나 상대방에게 인식·회상시키는 종결어미다(차는 이미 떠난걸/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른걸). 그러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러나 '멀미 때문에 먹은 걸 다 토했다'에서는 '-ㄴ 걸'로 띄어 쓴다. 여기에선 '걸'이 '것을'의 준말임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ㄹ걸'의 띄어쓰기도 'ㄹ 것을'로 풀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중에 후회할걸?'은 '나중에 후회할 것을?'로 풀 수 없으므로 '-ㄹ걸'이 종결어미로 쓰인 경우다. 반면 '후회할 걸 왜 그랬니?'는 '후회할 것을 왜 그랬니?'로 풀 수 있으므로 '할 걸'로 띄어 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8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319
3344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7845
3343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0983
3342 헤로인 / 슈퍼세이브 風文 2020.06.03 1511
3341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324
3340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524
3339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150
3338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627
3337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7702
3336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120
3335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470
3334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0951
3333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588
3332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599
3331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166
3330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6964
3329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414
3328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1137
3327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040
3326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4036
3325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195
3324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454
3323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5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