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이다
'빗물은 경사가 완만하거나 땅이 움푹 패여 있는 곳에서는 천천히 흐르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빨리 흐른다'에서처럼 '파다'의 피동사인 '파이다'를 '패이다'로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파이다'를 줄이면 '패다'가 된다. '파이다'를 활용하면 '파여, 파인, 파였다'가 되고, '패다'를 활용하면 '패어, 팬, 패었다'가 된다. 따라서 위 문장의 '패여'는 '파여'로 하든가, '패어'로 해야 바르다.
'움푹 팬 곳에서는 물이 고이기도 하고 돌이 있으면 돌아서 흐른다'
'마당엔 상당히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 등도 바르게 쓰인 예다.
'패이다'와 비슷한 빈도(頻度)로 잘못 사용하는 말에 '채이다'가 있다.
'산마르코 광장은 비둘기들의 천국이었다. 정말로 비둘기가 발에 채였다'에서 '채였다'는 '차다'의 피동사인 '차이다'를 잘못 활용한 것이다. '차이다'를 줄이면 '채다'가 된다. 따라서 앞 문장의 '채였다'는 '차였다'나 '채었다'로 고쳐야 한다.
본딧말은 본딧말대로, 준말은 준말대로 활용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이런 때일수록 더더욱 관용(寬容)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500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63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562 |
1302 | 유토피아 | 바람의종 | 2008.02.18 | 9711 |
1301 | '돋구다'와 '돋우다' | 바람의종 | 2008.06.12 | 9711 |
1300 | 복실, 복슬, 북슬, 북실 | 바람의종 | 2010.04.19 | 9716 |
1299 |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 바람의종 | 2008.03.07 | 9717 |
1298 | 먼지털이, 재털이 | 바람의종 | 2010.03.13 | 9717 |
1297 | ‘첫날밤이요’ | 바람의종 | 2010.02.21 | 9720 |
1296 | 먹통 같다 | 바람의종 | 2008.01.07 | 9721 |
1295 | 갑절과 곱절 | 바람의종 | 2010.03.09 | 9724 |
1294 | 사회 지도층 | 바람의종 | 2011.11.25 | 9726 |
1293 | 말 비틀기(1) | 바람의종 | 2010.01.18 | 9729 |
1292 | 대처승 | 바람의종 | 2007.06.25 | 9729 |
1291 |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 바람의종 | 2008.09.19 | 9729 |
1290 | 왠지? 웬지? | 바람의종 | 2010.02.22 | 9735 |
1289 | 깃들다, 깃들이다 | 바람의종 | 2009.05.04 | 9735 |
1288 | 하느님, 하나님 | 바람의종 | 2010.03.22 | 9735 |
1287 | 등골이 빠진다 | 바람의종 | 2008.01.02 | 9736 |
1286 | 접수, 제출 | 바람의종 | 2008.12.17 | 9737 |
1285 | 안갚음 | 바람의종 | 2010.10.18 | 9740 |
1284 | 오장육부 | 바람의종 | 2007.08.10 | 9740 |
1283 | 아녀자 | 바람의종 | 2007.07.29 | 9741 |
1282 | 경구 투여 | 바람의종 | 2012.01.24 | 9749 |
1281 | 거진 다 왔소! | 바람의종 | 2010.01.18 | 9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