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0 20:55

~ 시키다

조회 수 933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시키다

'~하다' 대신 '~시키다'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뜻을 분명하게 하려는 심리에서 '~시키다'를 즐겨 쓰지만 의미가 달라지거나 어색한 경우가 많다. '교육시키다' '입원시키다' '오염시키다' '화해시키다' 등에서처럼 '~시키다'는 서술성이 있는 일부 명사(대부분 한자어) 뒤에 붙어 남에게 어떤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인다. 하지만 '직원을 해고시켰다' '출국을 금지시켰다' 등에서는 남에게 시킨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고했다' '금지했다' 등으로 고쳐야 한다.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시키겠다' 역시 주체가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결했다' '연계하겠다'로 해야 한다. '한 달에 500만원의 수입을 예상시키는 사업'에서의 '예상시키는'도 어색한 말이다. 생각·느낌 등 지속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는 동작을 일으키는 '~시키다'와 어울리지 않는다. '수입이 예상되는'으로 해야 자연스럽다. '생각하다'를 '생각되다' '생각나게 하다'로는 쓸 수 있지만 '생각시키다'로는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키다'를 남용하다 보니 '너, 거짓말시키지 마라' '왜 거짓말시켰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남에게 시킨 것이 아니라면 '너, 거짓말하지 마라' '왜 거짓말했어'라고 해야 한다. '~하다'로도 뜻이 충분히 통하거나, 남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 경우에는 '~시키다'를 쓰지 않는 게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4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9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964
114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316
113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133
112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994
111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062
110 너무 風文 2023.04.24 1449
109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411
108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182
107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311
106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271
105 단골 風文 2023.05.22 1435
104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309
103 ‘이’와 ‘히’ 風文 2023.05.26 1290
102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321
101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473
100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229
99 프로듀사 風文 2023.05.30 1658
98 김 여사 風文 2023.05.31 1235
97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346
96 이 자리를 빌려 風文 2023.06.06 1501
95 망신 風文 2023.06.09 1590
94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風文 2023.06.14 1527
93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2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