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08 02:23

사사, 사숙

조회 수 768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사, 사숙

'절학무우(絶學無憂, 배움을 끊어라. 근심이 없을지니)'. 노자(老子)가 한 말이다. 하지만 '배움을 끊을 수 없다'는 게 더 문제다. 평생을 독서로 일관한 이덕무(李德懋)도 '배우는 일보다 더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아무리 안다고 해도 그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겸손해야 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다.

배움과 관계된 말에 '사사'와 '사숙'이 있다. 이 두 낱말은 상당히 자주 잘못 쓰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곡 김응섭·여초 김응현·송은 심우식 같은 대가(大家)들에게서 23년을 사사한 첫 결실이다.' '사사(師事)'는 '(누구를)스승으로 섬김.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을 뜻한다. '사사하다'는 타동사이므로 목적격 조사를 써서 '○○를[을] 사사하다'로 해야 올바른 용법이다. 따라서 위의 문장에서 '대가들에게서 23년을 사사한' 부분은 '대가들을 23년(동안) 사사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아무개에게서 사사 받았다'처럼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숙(私淑)'은 '존경하는 사람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으나 그 사람의 도(道)나 학문을 본으로 삼고 배우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퇴계 선생을 사숙하다' '연암 선생은 제가 사숙하는 분이다' 등이 바른 용례다. 스승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느냐 아니냐 하는 점에서 '사사'와 '사숙'이 구분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잘못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020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176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8/12/26 by 바람의종
    Views 8882 

    운명, 유명

  5.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8/12/26 by 바람의종
    Views 8942 

    승패, 성패

  6.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8/12/18 by 바람의종
    Views 9090 

    돋힌

  7.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8/12/18 by 바람의종
    Views 9805 

    상채기, 상흔, 생재기

  8.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8/12/18 by 바람의종
    Views 7978 

    옥석구분

  9.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8/12/17 by 바람의종
    Views 9665 

    뀌띰, 괜시레

  10.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8/12/17 by 바람의종
    Views 11717 

    오손도손, 단촐하다

  11.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8/12/17 by 바람의종
    Views 9686 

    접수, 제출

  12.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8/12/15 by 바람의종
    Views 16987 

    좀체로, 의례적

  13.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8/12/15 by 바람의종
    Views 10676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14.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8/12/15 by 바람의종
    Views 13948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15.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8/12/12 by 바람의종
    Views 11222 

    서슴치 않고 / 통털어

  16.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8/12/12 by 바람의종
    Views 9147 

    미이라, 링겔

  17.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8/12/12 by 바람의종
    Views 9905 

    최대, 최다

  18.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10840 

    지향, 지양

  19.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10145 

    ~ ㄴ걸 / ~ ㄹ 걸

  20.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14678 

    패이다

  21.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08/12/10 by 바람의종
    Views 9268 

    ~ 시키다

  22.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08/12/10 by 바람의종
    Views 14861 

    획정, 확정

  23.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08/12/10 by 바람의종
    Views 9831 

    너댓개

  24. No Image 08Dec
    by 바람의종
    2008/12/08 by 바람의종
    Views 8233 

    영부인

  25. No Image 08Dec
    by 바람의종
    2008/12/08 by 바람의종
    Views 7689 

    사사, 사숙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