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43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기상관측 이래 3월 들어서는 최대의 폭설이 내려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눈 쌓인 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언덕이 특히 문제다. 멈춰 서면 출발하기 어렵다. 이땐 가속페달을 살살 밟으면서 출발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세게 밟으면 헛바퀴만 돌면서 미끄러진다. 이럴 때 답답하니까 옆에서 '고바위에서 후까시 이빠이 하면 안 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언덕에서 출발할 때 가속페달을 세게 밟지 말라는 얘기로, 모두 일본말이다.

'고바위'는 '높은 바위'를 연상해 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언덕'을 뜻하는 일본어 '고바이(こうばい·勾配)'에서 온 것이다. '후까시(ふかし)'는 '엔진을 회전시키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이고, '이빠이(いっぱい)'는 '많이' '가득'을 뜻하는 일본어다. 이 밖에도 차와 관련해 쓰는 일본어가 많다. 기름이 떨어지면 '엥꼬(えんこ)'가 났다고 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고 할 때는 '만땅(滿タン·영 -tank)이란 말을 쓴다. 주차를 도와줄 때 흔히 소리치는 말이 '그 조시로 빠꾸 오라이'다. '조시(ちょうし·調子)'는 '상태'를 뜻하는 일본어이며, '빠꾸(バック)'와 '오라이(オ-ライ)'는 영어 'back'과 'all right'의 일본식 발음이다. 차에 흠집이 생기는 경우 '기스'가 났다고 한다. '기스(きず·傷)' 역시 상처·흠집 등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친일진상규명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려면 우리말에 파고든 일본어의 사용을 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7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74
1320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0972
1319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775
1318 쓰봉 風文 2023.11.16 910
1317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39
1316 쓸개 빠진 놈 바람의종 2008.02.25 11714
1315 쓸어올리다 바람의종 2008.01.15 8602
1314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687
1313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797
1312 씨가 먹히다 바람의종 2008.01.20 8487
1311 씨알머리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0 7973
1310 아구, 쭈꾸미 바람의종 2011.11.13 9904
1309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499
1308 아나고 바람의종 2008.02.16 7712
1307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292
1306 아내와 부인 바람의종 2010.03.19 10577
1305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33
1304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809
1303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50
1302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28
1301 아니예요 바람의종 2009.03.18 6733
1300 아니오 / 아니요 風文 2023.10.08 1036
1299 아니오, 아니요 바람의종 2008.11.27 61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