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5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요즘 신문 보기가 겁난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사고 소식에 피로감이 가중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행세깨나 하는 사람들의 '돈'과 관련한 추문이 국민의 가슴에 상실감을 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워는 '인간이 탐하는 재물이나 명성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갈증을 느끼게 하는 바닷물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는 방법을 깨우쳐 주는 짤막하고 쉬운 말에 '그러모으다'와 '긁어모으다'가 있습니다. 둘의 미묘한 어감 차이가 새롭게 와 닿습니다. '고철을 그러모아 철강왕이 된 카네기' '정치 무관심이 심해 유세장에 사람을 그러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러모으다'는 '흩어져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거두어 한곳에 모은다'는 뜻으로 일반적인 표현 '끌어 모으다'와 쓰임새가 비슷합니다.

이와 달리 '긁어모으다'는 어감이 좀 더 센 표현입니다. '백성의 등을 쳐서 재물을 긁어모았다' '중소기업의 상품을 긁어모아 종합상사의 실적을 올렸으나 가격이 형편없다'등에서처럼 사물을 취하되 방법이 옳지 못하고 폭력성을 띨 때 더 잘 어울려 쓸 수 있습니다. '모으다'와 합성된 '긁다'란 단어에 손톱·갈퀴로 파헤치다, 남을 헐뜯다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들어 있기도 합니다. 염치나 체면을 차리지 않고 재물 따위를 마구 긁어대는 것을 '걸태질'이라고 하는데 그 뒷모습이 아름답게 비치지 않다 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098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252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10111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5.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9933 

    한나절, 반나절, 한겻

  6.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6257 

    세대주

  7.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9505 

    구비구비, 메꾸다

  8.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11163 

    명란젓, 창란젓, 토하젓, 토화젓

  9.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8724 

    옛부터, 옛스럽다

  10.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08/11/25 by 바람의종
    Views 7744 

    꿰매다, 시치다

  11.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08/11/25 by 바람의종
    Views 7503 

    모아지다

  12.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08/11/25 by 바람의종
    Views 11724 

    띄다, 띠다

  13.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192 

    아니오, 아니요

  14.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8909 

    빨강색, 빨간색, 빨강

  15.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735 

    세일, 리베이트

  16.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10441 

    두리뭉실

  17.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8564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18.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8367 

    이같이, 이 같은

  19.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7450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20.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8175 

    이견을 좁히다

  21.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16434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22.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8242 

    강짜

  23.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5699 

    맨 처음, 맨손

  24.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8160 

    차로, 차선

  25. No Image 08Dec
    by 바람의종
    2008/12/08 by 바람의종
    Views 8865 

    안 / 않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