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56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초봄으로 접어들며 꽃샘바람이 차갑지만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었다. 마치 '추위야 물러가라'라고 소리치는 듯하다. 겨울바람이 미처 꼬리를 감추기도 전에 함성처럼 피어나는 산수유는 봄의 길라잡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옛날 높은 벼슬아치들이 행차할 때는 길라잡이가 앞에서 길을 트기 위해 '물렀거라'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길라잡이가 외치던 벽제소리 '물렀거라'는 요즘에도 '더위야 물렀거라', '추위야 물렀거라'에서부터 '피로야 물렀거라', '참고서야 물렀거라'에 이르기까지 광고 문구에 무척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글로 쓴 걸 보면 '물렀거라' 못지않게 '물럿거라'로 한 것도 많다. 둘 중 '물렀거라'가 바르게 표기한 것이고 '물럿거라'는 잘못된 것이다. 이 둘은 소리가 같게 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물렀거라'는 '물러 있거라'가 줄어든 말이다. 한글 맞춤법은 줄어든 말에서도 본딧말의 형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돼 있다. '물렀거라'의 받침을 'ㅅ'으로 쓰지 않고 'ㅆ'으로 쓴 것이 그 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본딧말과 준말의 관련성을 보여줄 수 있다.

'어제 저녁'이 줄어서 '엊저녁'이 되고, '바깥사돈'이 줄어 '밭사돈'이 되며, '여기 있소'가 줄어서 '옜소'가 되는 것도 같은 사례다. '엊저녁'의 경우 '엊'에 '어제'의 'ㅈ'이 받침으로 살아있고, '밭사돈'은 '밭'에 '바깥'의 'ㅌ'이 살아있으며, '옜소'의 경우도 '있소'의 'ㅆ'이 '옜'에 살아있음을 볼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086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727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2382
    read more
  4.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10111
    Read More
  5. 한나절, 반나절, 한겻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9933
    Read More
  6. 세대주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6248
    Read More
  7. 구비구비, 메꾸다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9505
    Read More
  8. 명란젓, 창란젓, 토하젓, 토화젓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11153
    Read More
  9. 옛부터, 옛스럽다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8724
    Read More
  10. 꿰매다, 시치다

    Date2008.11.25 By바람의종 Views7741
    Read More
  11. 모아지다

    Date2008.11.25 By바람의종 Views7503
    Read More
  12. 띄다, 띠다

    Date2008.11.25 By바람의종 Views11721
    Read More
  13. 아니오, 아니요

    Date2008.11.27 By바람의종 Views6189
    Read More
  14. 빨강색, 빨간색, 빨강

    Date2008.11.27 By바람의종 Views8904
    Read More
  15. 세일, 리베이트

    Date2008.11.27 By바람의종 Views6730
    Read More
  16. 두리뭉실

    Date2008.11.29 By바람의종 Views10441
    Read More
  17.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Date2008.11.29 By바람의종 Views8560
    Read More
  18. 이같이, 이 같은

    Date2008.11.29 By바람의종 Views8364
    Read More
  19.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7445
    Read More
  20. 이견을 좁히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8175
    Read More
  21.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16433
    Read More
  22. 강짜

    Date2008.12.07 By바람의종 Views8241
    Read More
  23. 맨 처음, 맨손

    Date2008.12.07 By바람의종 Views5699
    Read More
  24. 차로, 차선

    Date2008.12.07 By바람의종 Views8160
    Read More
  25. 안 / 않

    Date2008.12.08 By바람의종 Views88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