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5 05:28

띄다, 띠다

조회 수 1178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띄다, 띠다

'가지 없는 나무가 하얀빛을 띄고 우뚝하게 섰으니 은으로 도금이라도 하였는지 의심스럽다. 잎 떨어진 나무숲은 멀리멀리 희미한 자줏빛을 띄고 있어 항상 노을에 물이 든 듯하다.'

이 문장의 '띄고'는 '띠고'의 잘못이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표기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띠다'와 '띄다'는 서로 의미가 전혀 다른 말인 데도 발음이 [띠다]로 똑같아 적을 때 혼동하기 쉬운 낱말 중 하나다.

'띠다'가 쓰인 예로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다'(사람이 용무나 직책·사명 따위를 맡아 가지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사람이 얼굴에 표정이나 감정·기운 따위를 드러내거나 나타내다), '드물게 녹색을 띠고 있는 이 다이아몬드는 매우 귀한 것이다'(물체가 빛깔이나 색채 등을 표면에 나타내다), '당시엔 대학생들의 연예계 진출이 학비를 버는 부업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대상이 어떤 성질이나 특징을 가지거나 나타내다) 등이 있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네가 입은 그 옷은 너무 야해 남들 눈에 잘 띄겠다'(눈에 보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가 번쩍 띄었다'(뭔가 들으려고 청각의 신경이 긴장되다)처럼 쓰인다. '띄다'는 '띄우다'(간격을 벌어지게 하다)의 준말이기도 하다. '첫 줄에서 한 칸을 띄고 써 내려갔다' '거리를 적당히 띄어 말뚝을 박아라' 등이 그렇게 사용된 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8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4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468
1192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98
1191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319
1190 액면 그대로 바람의종 2008.01.25 6961
1189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86
1188 야단법석 바람의종 2007.12.15 6530
1187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781
1186 야단벼락/혼벼락 바람의종 2007.11.04 8325
1185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57
1184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334
1183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64
1182 야지 바람의종 2008.02.17 6887
1181 야채 / 채소 바람의종 2009.09.01 6751
1180 야코가 죽다 바람의종 2008.02.27 11055
1179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84
1178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68
117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11
1176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389
1175 바람의종 2008.11.22 6107
1174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799
1173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446
1172 양방향 / 쌍방향 바람의종 2010.03.23 10341
1171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