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5 05:28

띄다, 띠다

조회 수 1177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띄다, 띠다

'가지 없는 나무가 하얀빛을 띄고 우뚝하게 섰으니 은으로 도금이라도 하였는지 의심스럽다. 잎 떨어진 나무숲은 멀리멀리 희미한 자줏빛을 띄고 있어 항상 노을에 물이 든 듯하다.'

이 문장의 '띄고'는 '띠고'의 잘못이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표기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띠다'와 '띄다'는 서로 의미가 전혀 다른 말인 데도 발음이 [띠다]로 똑같아 적을 때 혼동하기 쉬운 낱말 중 하나다.

'띠다'가 쓰인 예로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다'(사람이 용무나 직책·사명 따위를 맡아 가지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사람이 얼굴에 표정이나 감정·기운 따위를 드러내거나 나타내다), '드물게 녹색을 띠고 있는 이 다이아몬드는 매우 귀한 것이다'(물체가 빛깔이나 색채 등을 표면에 나타내다), '당시엔 대학생들의 연예계 진출이 학비를 버는 부업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대상이 어떤 성질이나 특징을 가지거나 나타내다) 등이 있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네가 입은 그 옷은 너무 야해 남들 눈에 잘 띄겠다'(눈에 보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가 번쩍 띄었다'(뭔가 들으려고 청각의 신경이 긴장되다)처럼 쓰인다. '띄다'는 '띄우다'(간격을 벌어지게 하다)의 준말이기도 하다. '첫 줄에서 한 칸을 띄고 써 내려갔다' '거리를 적당히 띄어 말뚝을 박아라' 등이 그렇게 사용된 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6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27
1192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바람의종 2010.09.04 9989
1191 최대, 최다 바람의종 2008.12.12 9989
1190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9994
1189 재원(才媛), 향년 바람의종 2009.05.30 9996
1188 수 표현 바람의종 2011.12.14 9996
1187 침착하고 명확하게 바람의종 2010.07.19 9999
1186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10001
1185 생때, 생떼 바람의종 2010.04.10 10001
1184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10009
1183 을씨년스럽다 바람의종 2007.03.15 10011
1182 다크호스 바람의종 2008.02.04 10011
1181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10012
1180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10026
1179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10029
1178 오사리 잡놈 바람의종 2008.02.28 10033
1177 노랭이, 빨갱이 바람의종 2010.10.21 10033
1176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10038
1175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42
1174 빚쟁이 바람의종 2010.05.08 10044
1173 쇠고기 바람의종 2012.04.30 10048
1172 지양 바람의종 2007.08.20 10049
1171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