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5 05:27

모아지다

조회 수 750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아지다

요즘 '모아지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모아지다'는 타동사 '모으다'에 피동형을 만드는 '지다'가 붙어 이루어진 것으로, 조어법상으론 가능할지 모르나 자연스럽지 않은 말이다. '모아지다'가 쓰인 문장은 다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모으다'의 피동사 '모이다'가 보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임에도 굳이 '모아지다'를 쓴 경우다. '작은 정성이 모아져 큰 힘이 된다' '성금이 많이 모아졌다' 등이 '모이다'로 하면 될 것을 '모아지다'로 해 어색한 예다. 이때는 '모이다'로 바꾸어 '정성이 모여' '성금이 많이 모였다' 등으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둘째는 '모으다'의 피동태 자체가 문장에서 어울리지 않는 경우로, '모아지다'를 '모이다'로 바꾸어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문장이 된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경쟁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신인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등이 그런 예다. 위에 나오는 관심·시선·기대·이목 등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는 '모아지다' '모이다'와는 기본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 '모으다' '끌다' 또는 '쏠리다' '집중되다' 등이 어울린다. 따라서 '모아지다'를 이들 단어로 바꾸어 쓰거나 그에 맞게 문장을 재구성해야 자연스럽다. 이처럼 '모아지다'는 단어 자체가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어색한 문장을 만들어 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3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85
2134 안 / 않 바람의종 2008.12.08 8873
2133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163
2132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01
2131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242
2130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39
2129 이견을 좁히다 바람의종 2008.12.06 8181
2128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바람의종 2008.12.06 7450
2127 이같이, 이 같은 바람의종 2008.11.29 8374
2126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바람의종 2008.11.29 8565
2125 두리뭉실 바람의종 2008.11.29 10442
2124 세일, 리베이트 바람의종 2008.11.27 6735
2123 빨강색, 빨간색, 빨강 바람의종 2008.11.27 8909
2122 아니오, 아니요 바람의종 2008.11.27 6192
2121 띄다, 띠다 바람의종 2008.11.25 11738
»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509
2119 꿰매다, 시치다 바람의종 2008.11.25 7752
2118 옛부터, 옛스럽다 바람의종 2008.11.24 8728
2117 명란젓, 창란젓, 토하젓, 토화젓 바람의종 2008.11.24 11171
2116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18
2115 세대주 바람의종 2008.11.23 6261
2114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9936
2113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바람의종 2008.11.23 101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