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주
옛날엔 무엇보다 먹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인지 인구(人口)·식구(食口)·가구(家口) 등 사람의 수를 세는 단어에는 '입 구(口)'자가 들어 있다. '가구'는 '집의 입', 즉 '가족 수'를 뜻하던 것이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이나 그 단위로 쓰이게 됐다. 그러나 오래도록 써온 이 '가구'라는 말을 밀어내고 '세대'라는 단어가 어느덧 자리를 잡았다. '세대(世帶)'는 일본식 한자어로, 일본의 법률을 베껴 오는 과정에서 묻어온 것으로 보인다. 1962년 주민등록법을 제정할 때도 '세대' '세대주'란 용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정부(문화체육부)는 95년 광복 50주년을 기리는 뜻에서 '일본어투 생활용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세대'는 '가구'나 '집'으로, '세대주'는 '가구주'로 하라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세대' '세대주'라는 말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주민등록 등 공문서에 '세대' '세대주'란 말이 그대로 있으니 주택분양에서도 몇 세대 분양에 무주택 세대주가 어떻고 하는 말들이 계속 쓰이는 것이다. 가관인 것은 건축법에 '다세대 주택'과 '다가구 주택'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세대'라는 말을 없애고 '가구'로만 써야 할 판에 별개의 용어로 취급하고 있으니 헷갈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젊은 세대' '세대 간의 갈등' 등에서 쓰이는 다른 한자어 '세대(世代)'도 있어 이래저래 혼란스럽다. 정부는 이제라도 법률이나 공문서의 '세대' '세대주'를 '가구' '가구주'로 바꾸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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