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11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어머니는 무를 '넙적하게' 썰어 깍두기를 담그셨다.'
'아기가 '넓다란' 아빠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횟집에서 광어라고 부르는 것은 '넓치'의 다른 이름이다.'
'술을 주는 대로 '넓죽' 받아 마시다가 금세 취해 버렸다.'

이들 문장에서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은 바른 말이 아니다. '넓적하게, 널따란, 넙치, 넙죽'으로 써야 맞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①명사나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용언의 어간을 밝혀 적는다. 다만 ②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 ③어원이 분명하지 않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경우는 소리대로 적는다'고 돼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넓적하다'는 ①의 경우, '널따랗다'는 ②의 경우, '넙치'는 ③의 경우에 해당한다. '넓적하다'는 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용언(형용사) 넓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넓-'으로 적는다. '넓적다리'도 마찬가지다. '널따랗다'의 경우는 꽤 넓다는 뜻이지만 소리가 [널따라타]로 굳어졌기 때문에 '넓-'으로 쓰지 않고 '널-'로 표기한다. '넙치(廣魚)'의 경우도 어원을 '넓다'와 관련지어 볼 수 있으나 본뜻과는 거리가 있어 '넓-'으로 적지 않고 소리대로 '넙-'으로 해야 한다. 반면 '넙죽'은 입을 큼 벌렸다가 닫는 모양, 몸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모양, 선뜻 행동하는 모양을 나타낼 때 쓰이는데, 이러한 경우 '넓다'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넙-'으로 쓰는 것이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1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63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776
1320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595
1319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598
1318 대처승 바람의종 2007.06.25 9607
1317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바람의종 2011.12.27 9610
1316 긴가민가하다 바람의종 2009.12.18 9611
1315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12
1314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612
1313 질투 바람의종 2009.11.29 9614
1312 시덥지 않은 소리 바람의종 2010.10.30 9614
1311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624
1310 나룻 바람의종 2010.07.20 9628
1309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631
1308 너무 바람의종 2010.04.10 9631
1307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635
1306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39
1305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641
1304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41
1303 파천황 바람의종 2007.09.04 9641
1302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41
1301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41
1300 천만에 말씀 바람의종 2010.01.20 9642
1299 조사 ‘밖에’ 뒤엔 부정하는 말 바람의종 2009.11.24 96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