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1 02:54

평가하다, 때문에

조회 수 778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평가하다, 때문에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바삐 움직인다. 언어도 이런 추세를 따라 속도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는 듯하다. 특히 인터넷 채팅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보면 극단적으로 줄인 것이 많다. '안녕하세요'가 '안냐세여'로 줄어드는가 하면, 웃음소리 '크크'는 'ㅋㅋ'만 남았다. 인터넷 채팅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신문·잡지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꼭 있어야 할 요소를 생략하고 쓰는 글이 많아진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국회에서 연금법 개정안이 마침내 통과됐다. 사람들은 '조금 늦었지만 평가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 글은 사람들이 연금법 개정안 통과를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평가한다'라는 말만으로는 그 뜻을 전할 수 없다. 이 단어는 ' 평(評)한다'는 의미를 지닐 뿐이다. 나쁘게 평하는 것도 평가고, 좋게 평하는 것도 평가다. 이 말에 '높게/낮게/나쁘게/좋게' 등의 꾸미는 말이 붙어야 비로소 평가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따라서 위 예문도 '높게[좋게] 평가하다' 등으로 써야 제대로 뜻이 전달된다.

'차단막을 설치하거나 최종 작품만 평가하면 되는 음악·미술 분야와는 달리 체육실기는 실제 동작을 눈으로 봐야 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이 분야는 입시부정의 '우범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이 글에서 '때문에'의 '때문'은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단독으로 쓸 수 없다. 반드시 다른 말과 함께 써야 한다. 그래서 위 예문도 '그 때문에''이 때문에'등으로 써야 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2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9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671
1302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9019
1301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87
1300 말빨, 화장빨, 글빨 바람의종 2010.03.07 10237
1299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629
1298 지역감정과 별명 바람의종 2010.03.08 9307
1297 아우라 바람의종 2010.03.08 9873
1296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514
1295 동티 바람의종 2010.03.08 10613
1294 축적과 누적 바람의종 2010.03.08 8932
1293 날아왔다 / 날라왔다 바람의종 2010.03.08 10718
1292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514
1291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33
1290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792
1289 겨우내, 가으내 바람의종 2010.03.09 10288
1288 이것 조께 잡사 뵈겨? file 바람의종 2010.03.10 9800
1287 은어와 속어 바람의종 2010.03.10 10859
1286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438
1285 한창과 한참 바람의종 2010.03.10 11655
1284 타산지석 바람의종 2010.03.10 10684
1283 이제나저제나 바람의종 2010.03.10 10437
1282 영어로 들어간 우리말 바람의종 2010.03.12 11172
1281 둥개다 바람의종 2010.03.12 118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