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가마리
사람은 더불어 살 때 행복이 배가 된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 보면 자칫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 혹은 소속 집단만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앞서 다툼이 잦고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을 다 함께 이겨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과 달리 정치권의 소식은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왕따 효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끼여 설 자리를 잃고 왕따당하는 민주당'등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위 예문에 등장한 '왕따'라는 표현, 어감은 물론이고 이미지가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어 '이지메(いじめ)'를 '크게(왕) 따돌린다'는 뜻의 은어로 발전시켜 청소년들이 넓게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의미로 살려 쓸 수 있는 더 좋은 우리말 '가마리'가 있습니다. '가마리'는 욕먹기·매맞기·걱정 따위를 늘 당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어떤 행위가 심하거나 많은 경우에 '꾸러기'란 접미사를 활용해 장난꾸러기·잠꾸러기·말썽꾸러기로 표현하듯이 '가마리' 역시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행동 따위를 더 강조하거나 새로운 단어로 파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비웃음거리가 될 때나 별 이유는 없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특정인을 집단의 힘으로 미운털을 붙이곤 '욕가마리·놀림가마리·구경가마리·근심가마리·웃음가마리'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228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892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3666 |
1346 | 개개다(개기다) | 風磬 | 2006.09.13 | 16334 |
1345 | 요, 오 | 風磬 | 2006.09.09 | 20510 |
1344 | 에요, 예요 | 風磬 | 2006.09.09 | 20201 |
1343 | 맞고요, 맞구요 | 風磬 | 2006.09.09 | 16785 |
1342 |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 風磬 | 2006.09.07 | 16318 |
1341 |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 윤영환 | 2006.09.04 | 26509 |
1340 | 조개 | 바람의종 | 2013.02.05 | 19933 |
1339 | 삯 | 바람의종 | 2013.01.25 | 17979 |
1338 | 어떠태? | 바람의종 | 2013.01.21 | 20188 |
1337 | 등용문 | 바람의종 | 2013.01.15 | 18118 |
1336 | 두루 흐린 온누리 | 바람의종 | 2013.01.04 | 21124 |
1335 | 통음 | 바람의종 | 2012.12.21 | 21498 |
1334 | 폭탄주! 말지 말자. | 바람의종 | 2012.12.17 | 19323 |
1333 | 외래어 합성어 적기 1 | 바람의종 | 2012.12.12 | 20515 |
1332 | 박물관은 살아있다 2 | 바람의종 | 2012.12.10 | 23931 |
1331 | 박물관은 살아있다 | 바람의종 | 2012.11.30 | 18570 |
1330 | 명-태 | 바람의종 | 2012.11.23 | 20895 |
1329 | 참공약 | 바람의종 | 2012.11.21 | 17712 |
1328 | 표피 | 바람의종 | 2012.11.14 | 77991 |
1327 | 황제 | 바람의종 | 2012.11.02 | 18808 |
1326 | 세노야 | 바람의종 | 2012.11.01 | 15190 |
1325 | 어기여차 | 바람의종 | 2012.10.30 | 11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