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1 02:52

왕따, 가마리

조회 수 643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왕따, 가마리

사람은 더불어 살 때 행복이 배가 된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 보면 자칫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 혹은 소속 집단만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앞서 다툼이 잦고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을 다 함께 이겨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과 달리 정치권의 소식은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왕따 효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끼여 설 자리를 잃고 왕따당하는 민주당'등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위 예문에 등장한 '왕따'라는 표현, 어감은 물론이고 이미지가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어 '이지메(いじめ)'를 '크게(왕) 따돌린다'는 뜻의 은어로 발전시켜 청소년들이 넓게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의미로 살려 쓸 수 있는 더 좋은 우리말 '가마리'가 있습니다. '가마리'는 욕먹기·매맞기·걱정 따위를 늘 당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어떤 행위가 심하거나 많은 경우에 '꾸러기'란 접미사를 활용해 장난꾸러기·잠꾸러기·말썽꾸러기로 표현하듯이 '가마리' 역시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행동 따위를 더 강조하거나 새로운 단어로 파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비웃음거리가 될 때나 별 이유는 없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특정인을 집단의 힘으로 미운털을 붙이곤 '욕가마리·놀림가마리·구경가마리·근심가마리·웃음가마리'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67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2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257
2116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43
2115 세대주 바람의종 2008.11.23 6276
2114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10065
2113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바람의종 2008.11.23 10139
2112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657
» 왕따, 가마리 바람의종 2008.11.21 6432
2110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688
2109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22
2108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812
2107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86
2106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35
2105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819
2104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229
2103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328
2102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67
2101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08.11.18 7797
2100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61
2099 갈매기살, 제비추리, 토시살 바람의종 2008.11.16 8721
2098 시간, 시각 바람의종 2008.11.16 6541
2097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76
2096 자문 바람의종 2008.11.15 5212
2095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6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