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1 02:52

왕따, 가마리

조회 수 642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왕따, 가마리

사람은 더불어 살 때 행복이 배가 된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 보면 자칫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 혹은 소속 집단만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앞서 다툼이 잦고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을 다 함께 이겨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과 달리 정치권의 소식은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의 열린우리당 왕따 효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끼여 설 자리를 잃고 왕따당하는 민주당'등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위 예문에 등장한 '왕따'라는 표현, 어감은 물론이고 이미지가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어 '이지메(いじめ)'를 '크게(왕) 따돌린다'는 뜻의 은어로 발전시켜 청소년들이 넓게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의미로 살려 쓸 수 있는 더 좋은 우리말 '가마리'가 있습니다. '가마리'는 욕먹기·매맞기·걱정 따위를 늘 당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어떤 행위가 심하거나 많은 경우에 '꾸러기'란 접미사를 활용해 장난꾸러기·잠꾸러기·말썽꾸러기로 표현하듯이 '가마리' 역시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행동 따위를 더 강조하거나 새로운 단어로 파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비웃음거리가 될 때나 별 이유는 없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특정인을 집단의 힘으로 미운털을 붙이곤 '욕가마리·놀림가마리·구경가마리·근심가마리·웃음가마리'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8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21
2138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94
2137 말빨, 화장빨, 글빨 바람의종 2010.03.07 10207
2136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62
2135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8929
2134 호꼼마씸? file 바람의종 2010.03.07 8592
2133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0.03.07 9403
2132 빼다 박다, 빼쏘다, 빼박다 바람의종 2010.03.06 12010
2131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649
2130 녹초가 되다 바람의종 2010.03.06 10536
2129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394
2128 호치키스 바람의종 2010.03.06 10102
2127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39
2126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479
2125 작렬하다와 작열하다 바람의종 2010.03.05 11413
2124 붙이다와 부치다 바람의종 2010.03.05 11090
2123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11
2122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23
2121 멘토링 바람의종 2010.03.04 7750
2120 입소문 바람의종 2010.03.04 7789
2119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204
2118 운영과 운용 바람의종 2010.03.04 12098
2117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종 2010.03.04 116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