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09

오랫만, 오랜만

조회 수 1485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랫만, 오랜만

'정말 오랫만에 그리던 고향 집에 돌아오니 너무나 편안해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겼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똑같아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앞 문장의 '오랫만에'는 '오랜만에'의 잘못이다. '만'이 의존명사라면 띄어 써야 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조사라 하더라도 부사와 조사가 결합한 단어를 합성어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쓸 이유가 없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다. '오랜만'은 '오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로,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다.

'나는 오랜동안 고민한 끝에 드디어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의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이다. '오랜'은 '오래다'(형용사)에서 온 말로서 '이미 지난 동안이 긴'이란 뜻의 관형사다. '오랜'이 '오랜 역사' '오랜 세월' '오랜 옛날'처럼 쓰이다 보니 '오랜 동안'도 맞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은 '오랜+동안'의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결합해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다. 그래서'오랜동안'으로 쓰지 않는다. 이때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나기 때문에 표기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물론 '오랫동안' 대신에 '오랜 시간'이나 '오래'처럼 다른 말을 써도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7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4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187
1346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6358
1345 요, 오 風磬 2006.09.09 20528
1344 에요, 예요 風磬 2006.09.09 20239
1343 맞고요, 맞구요 風磬 2006.09.09 16810
1342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風磬 2006.09.07 16340
1341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윤영환 2006.09.04 26557
1340 조개 바람의종 2013.02.05 19933
1339 바람의종 2013.01.25 17979
1338 어떠태? 바람의종 2013.01.21 20196
1337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8118
1336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1128
1335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519
1334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9333
1333 외래어 합성어 적기 1 바람의종 2012.12.12 20524
1332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954
1331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575
1330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907
1329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721
1328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8021
1327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827
1326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194
1325 어기여차 바람의종 2012.10.30 119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