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09

오랫만, 오랜만

조회 수 1473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랫만, 오랜만

'정말 오랫만에 그리던 고향 집에 돌아오니 너무나 편안해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겼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똑같아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앞 문장의 '오랫만에'는 '오랜만에'의 잘못이다. '만'이 의존명사라면 띄어 써야 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조사라 하더라도 부사와 조사가 결합한 단어를 합성어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쓸 이유가 없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다. '오랜만'은 '오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로,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다.

'나는 오랜동안 고민한 끝에 드디어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의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이다. '오랜'은 '오래다'(형용사)에서 온 말로서 '이미 지난 동안이 긴'이란 뜻의 관형사다. '오랜'이 '오랜 역사' '오랜 세월' '오랜 옛날'처럼 쓰이다 보니 '오랜 동안'도 맞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은 '오랜+동안'의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결합해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다. 그래서'오랜동안'으로 쓰지 않는다. 이때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나기 때문에 표기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물론 '오랫동안' 대신에 '오랜 시간'이나 '오래'처럼 다른 말을 써도 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974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129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14886 

    직성이 풀리다

  5. 국어의 품사

  6. No Image 16Aug
    by 바람의종
    2012/08/16 by 바람의종
    Views 14850 

    애저녁에 / 애초에

  7.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08/12/10 by 바람의종
    Views 14846 

    획정, 확정

  8. No Image 06Oct
    by 바람의종
    2010/10/06 by 바람의종
    Views 14834 

    홍일점

  9. No Image 10Oct
    by 風磬
    2006/10/10 by 風磬
    Views 14824 

    구년묵이(구닥다리)

  10. No Image 19Jan
    by 風磬
    2007/01/19 by 風磬
    Views 14785 

    아니꼽다

  11. No Image 09Jul
    by 바람의종
    2010/07/09 by 바람의종
    Views 14753 

    쟁이, 장이

  12. No Image 20Nov
    by 바람의종
    2008/11/20 by 바람의종
    Views 14738 

    오랫만, 오랜만

  13. No Image 23Jan
    by 바람의종
    2012/01/23 by 바람의종
    Views 14712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14.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10/08/05 by 바람의종
    Views 14688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15.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14667 

    패이다

  16.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0/05/07 by 바람의종
    Views 14639 

    빈털털이, 빈털터리

  17.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4638 

    해설피

  18.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0/07/23 by 바람의종
    Views 14633 

    훈방, 석방

  19. No Image 05Dec
    by 바람의종
    2011/12/05 by 바람의종
    Views 14582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20.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10/03/26 by 바람의종
    Views 14577 

    결제와 결재

  21. No Image 07Aug
    by 바람의종
    2010/08/07 by 바람의종
    Views 14559 

    휘발성

  22. No Image 14Sep
    by 바람의종
    2012/09/14 by 바람의종
    Views 14553 

    내일 뵈요, 내일 봬요

  23.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2/05/07 by 바람의종
    Views 14548 

    번번이 / 번번히

  24.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7/05/12 by 바람의종
    Views 14536 

    상피 붙다

  25. No Image 23Sep
    by 바람의종
    2007/09/23 by 바람의종
    Views 14524 

    기다 아니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