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07

젠 스타일

조회 수 752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젠 스타일

친북·반미 흐름을 우려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을 놓고 인터넷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고 원로급 인사의 말조차 고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대립은 심각하다. 미국과 관련된 발언을 하려면 괜히 눈치가 보일 정도다. 그런데 언어 생활에 있어서는 이런 논란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고위 인사들의 발언은 물론이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신문, 방송, 잡지에 이르기까지 넘쳐나는 것이 영어다. 잡지에서 잘라온 다음 글을 보자.

'이 스타일의 침실은 장식을 배제해 심플하지만 젠 스타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뉴요커의 침실을 연상케 하는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이다. 침대 헤드는 볼륨감 있는 레더 소재를 쓰면 호텔 분위기가 난다. 패브릭은 그레이 계통을 사용하고, 쿠션은 브라운 컬러로 스트라이프를 믹스 매치하면 세련돼 보인다.'

어느 나라 글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젠(zen)이란 것은 선(禪)의 일본어 발음이 영어에 흡수된 것이다. 젠 스타일 대신 선풍(禪風)이라고 해도 훌륭하게 뜻을 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런 유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밀리터리 룩·댄디 룩·레이어드 룩 등 또한 군대풍·멋쟁이풍·겹쳐 입기 등으로 바꿔 써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이렇게 우리말을 망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자주(自主)를 원한다면 먼저 맞서야 할 상대는 이런 것이 아닐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5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0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027
1346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65
1345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9004
1344 싸드락싸드락 묵소! 바람의종 2009.11.23 9315
1343 싸목싸목 허소! 바람의종 2009.11.29 9720
1342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7093
1341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7001
1340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762
1339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429
1338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86
1337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4013
1336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31
1335 쌍벽 바람의종 2010.08.17 10445
1334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352
1333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256
1332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594
1331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698
1330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542
1329 썩이다와 썩히다 바람의종 2010.02.25 10137
1328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228
1327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695
1326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703
1325 쑥돌·감돌·몽돌 바람의종 2008.05.08 109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