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07

젠 스타일

조회 수 748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젠 스타일

친북·반미 흐름을 우려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을 놓고 인터넷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고 원로급 인사의 말조차 고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대립은 심각하다. 미국과 관련된 발언을 하려면 괜히 눈치가 보일 정도다. 그런데 언어 생활에 있어서는 이런 논란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고위 인사들의 발언은 물론이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신문, 방송, 잡지에 이르기까지 넘쳐나는 것이 영어다. 잡지에서 잘라온 다음 글을 보자.

'이 스타일의 침실은 장식을 배제해 심플하지만 젠 스타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뉴요커의 침실을 연상케 하는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이다. 침대 헤드는 볼륨감 있는 레더 소재를 쓰면 호텔 분위기가 난다. 패브릭은 그레이 계통을 사용하고, 쿠션은 브라운 컬러로 스트라이프를 믹스 매치하면 세련돼 보인다.'

어느 나라 글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젠(zen)이란 것은 선(禪)의 일본어 발음이 영어에 흡수된 것이다. 젠 스타일 대신 선풍(禪風)이라고 해도 훌륭하게 뜻을 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런 유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밀리터리 룩·댄디 룩·레이어드 룩 등 또한 군대풍·멋쟁이풍·겹쳐 입기 등으로 바꿔 써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이렇게 우리말을 망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자주(自主)를 원한다면 먼저 맞서야 할 상대는 이런 것이 아닐까.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197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850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3479
    read more
  4. 구비구비, 메꾸다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9543
    Read More
  5. 세대주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6276
    Read More
  6. 한나절, 반나절, 한겻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10050
    Read More
  7.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10139
    Read More
  8. 평가하다, 때문에

    Date2008.11.21 By바람의종 Views7635
    Read More
  9. 왕따, 가마리

    Date2008.11.21 By바람의종 Views6428
    Read More
  10. ~로부터

    Date2008.11.21 By바람의종 Views6666
    Read More
  11. 고개를 떨구다

    Date2008.11.20 By바람의종 Views12311
    Read More
  12. 오랫만, 오랜만

    Date2008.11.20 By바람의종 Views14800
    Read More
  13. 젠 스타일

    Date2008.11.20 By바람의종 Views7486
    Read More
  14. 어거지, 억지

    Date2008.11.19 By바람의종 Views6634
    Read More
  15. 핸드폰, 휴대전화

    Date2008.11.19 By바람의종 Views6810
    Read More
  16. 소고기, 쇠고기

    Date2008.11.19 By바람의종 Views7229
    Read More
  17. 니가, 지가

    Date2008.11.18 By바람의종 Views5323
    Read More
  18. 성은, 승은, 사약

    Date2008.11.18 By바람의종 Views7367
    Read More
  19. 외곬, 외골수

    Date2008.11.18 By바람의종 Views7795
    Read More
  20. 먹거리, 먹을거리

    Date2008.11.16 By바람의종 Views6061
    Read More
  21. 갈매기살, 제비추리, 토시살

    Date2008.11.16 By바람의종 Views8706
    Read More
  22. 시간, 시각

    Date2008.11.16 By바람의종 Views6541
    Read More
  23. 벗어지다, 벗겨지다

    Date2008.11.15 By바람의종 Views8076
    Read More
  24. 자문

    Date2008.11.15 By바람의종 Views5212
    Read More
  25. 가능한, 가능한 한

    Date2008.11.15 By바람의종 Views76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