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9 02:17

어거지, 억지

조회 수 662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거지, 억지

우리 속담에 '콩을 보고 팥이라고 우긴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막무가내로 내세운다는 뜻으로, 억지스럽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말이 되지도 않는 것을 맞는다고 우기거나 잘 안 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고 고집을 피울 때 '어거지'란 말을 자주 쓴다. '독재자의 공통된 속성은 남에게 강하고 자신한테는 약하다는 점이다.

독재자는 쉽게 말하면 남한테 어거지를 쓰는 사람인데, 성장환경이나 어떤 부분에서 결핍된 것이 많은 사람,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 독재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

'대영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은 자국의 문화재는 힘을 이용해 다시 찾아오지만, 자국이 보유한 타국의 문화재는 어거지 논리로 반환해 주지 않습니다. 강대국의 힘을 이용해 국제법에 입김을 넣고 자국에 유리하게 적용시킵니다.' '1등에 당첨된 로또 복권을 자기가 분실한 것이라면서 어거지 쓴 그 아줌마는 어떻게 됐나요?'

이처럼 '어거지'란 말이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억지'라고 해야 맞다. '억지'보다 느낌이 작은 말로는 '악지'가 있다. '어거지'보다는 '억지'가 발음이 더 세고 고집스러움도 더한 듯싶다. '억지 춘향이'를 '어거지 춘향이'라고 해 보자. 뭔가 좀 약한 느낌이 들며 어색하지 않은가. 때로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억지보다는 순리를 따르는 것이 더 낫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5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9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964
1302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36
1301 풍개 바람의종 2008.11.24 10013
1300 이랑마랑 바람의종 2008.11.24 5492
1299 세대주 바람의종 2008.11.23 6276
1298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10020
1297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바람의종 2008.11.23 10135
1296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41
1295 바람의종 2008.11.22 6105
1294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831
1293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554
1292 왕따, 가마리 바람의종 2008.11.21 6415
1291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646
1290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83
1289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01
1288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789
1287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81
1286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15
»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26
1284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744
1283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207
1282 명분 바람의종 2008.11.19 4467
1281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3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