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먹을거리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두 공기도 채 안 된다고 한다. 먹을거리가 풍부해지고 식생활이 변화한 탓이다. '먹을거리'는 '먹을 수 있는 온갖 것'을 가리키며, 각 나라 고유의 먹을거리는 하나의 문화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먹을거리 문화' 또는 '먹거리 문화'라는 말도 쓴다.
그러나 '먹거리'라는 단어의 사용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과거 사전에는 대부분 '먹을거리' '먹거리'가 복수 표준어로 올라 있는 데 비해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1999년)은 '먹을거리'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다른 말과 결합할 때는 '명사+거리' 또는 '동사의 관형형(-ㄹ/-을)+거리' 형태로 이뤄진다. 즉 국거리·일거리 또는 볼거리·땔거리 등의 형태가 된다. 따라서 '먹다' 동사의 어간 '먹'과 '-거리'가 결합한 '먹거리'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먹거리'를 인정하는 쪽은 '먹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써온 말이며, 한자어인 음식·식품 등의 단어에 억눌려 잊어버릴 뻔한 값진 우리말을 되찾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거리'가 붙은 말은 아니지만 동사의 어간과 명사가 결합한 합성명사의 예로 덮밥·먹성·밉상 등을 들기도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먹거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먹을거리'만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학교 문법은 '먹을거리'를 따라야 하겠지만, '먹거리' 또한 나름의 논리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단어를 버려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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