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5 15:03
가능한, 가능한 한
조회 수 7810 추천 수 4 댓글 0
가능한, 가능한 한
'가능한'과 '가능한 한'은 다르다. 단어와 구(句)라는 점뿐만 아니라 문장에서 하는 구실도 다르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이 말 뒤에는 '가능한 일[것 등]' '가능한 수단[조치·방법·경우 등]'처럼 '가능한'의 꾸밈을 받는 명사가 나와야 한다.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했지만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코트 어느 곳에서든 득점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재목들이 연달아 나왔다' 등은 바르게 쓰인 예다.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또는 '가능한 조건하에서'를 의미하는 부사구다. 따라서 그 뒤에는 '가능한 한'이 꾸밀 수 있는 부사어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 따라와야 한다. 그런데 '가능한 한'으로 써야 할 것을 맨 뒤의 '한'을 생략하는 경우가 눈에 자주 띈다. '가능한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가능한'의 꾸밈을 받는 명사가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가능한' 뒤에 '한'(조건을 나타내는 명사)을 넣어 '가능한 한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해야 바른 문장이다.
아래와 같은 문장에서도 '가능한'을 모두 '가능한 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빨리, 정확하게, 나무라지 않으면서 설명한다.'
-'제3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보도는 가능한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능한'이 '가능한 한'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 역(逆)도 마찬가지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503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163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6351 |
2116 | 영계 | 바람의종 | 2007.08.07 | 9726 |
2115 | 지루하다 | 바람의종 | 2007.03.27 | 9724 |
2114 | 못쓸 짓 | 바람의종 | 2010.03.14 | 9724 |
2113 |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 바람의종 | 2010.08.06 | 9720 |
2112 | ‘렷다’ | 바람의종 | 2010.04.27 | 9719 |
2111 |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 바람의종 | 2008.05.31 | 9719 |
2110 | 맞장(맞짱) | 바람의종 | 2009.09.27 | 9716 |
2109 | 녹초가 되다 | 바람의종 | 2007.12.30 | 9714 |
2108 | 유토피아 | 바람의종 | 2008.02.18 | 9714 |
2107 | 피죽새 | 바람의종 | 2009.06.12 | 9711 |
2106 | ~같이 | 바람의종 | 2010.05.10 | 9711 |
2105 | 뀌띰, 괜시레 | 바람의종 | 2008.12.17 | 9706 |
2104 | 간지 | 바람의종 | 2010.08.03 | 9705 |
2103 | 복구, 복귀 | 바람의종 | 2009.09.23 | 9704 |
2102 | 엉덩이와 궁둥이 | 바람의종 | 2010.08.19 | 9700 |
2101 | 가라, 와라 | 바람의종 | 2011.11.20 | 9699 |
2100 | 들쳐업다 | 바람의종 | 2009.07.28 | 9695 |
2099 | 새라새롭다 | 바람의종 | 2008.02.29 | 9688 |
209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2007.10.11 | 9683 |
2097 | 일터 말 | 바람의종 | 2008.04.08 | 9682 |
2096 | 임마, 상판때기 | 바람의종 | 2009.11.09 | 9681 |
2095 | 독불장군 | 바람의종 | 2010.07.10 | 96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