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5 15:03

가능한, 가능한 한

조회 수 779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능한, 가능한 한

'가능한'과 '가능한 한'은 다르다. 단어와 구(句)라는 점뿐만 아니라 문장에서 하는 구실도 다르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이 말 뒤에는 '가능한 일[것 등]' '가능한 수단[조치·방법·경우 등]'처럼 '가능한'의 꾸밈을 받는 명사가 나와야 한다.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했지만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코트 어느 곳에서든 득점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재목들이 연달아 나왔다' 등은 바르게 쓰인 예다.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또는 '가능한 조건하에서'를 의미하는 부사구다. 따라서 그 뒤에는 '가능한 한'이 꾸밀 수 있는 부사어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 따라와야 한다. 그런데 '가능한 한'으로 써야 할 것을 맨 뒤의 '한'을 생략하는 경우가 눈에 자주 띈다. '가능한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가능한'의 꾸밈을 받는 명사가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가능한' 뒤에 '한'(조건을 나타내는 명사)을 넣어 '가능한 한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해야 바른 문장이다.

아래와 같은 문장에서도 '가능한'을 모두 '가능한 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빨리, 정확하게, 나무라지 않으면서 설명한다.'
-'제3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보도는 가능한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능한'이 '가능한 한'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 역(逆)도 마찬가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5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1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901
1346 어간에서 ‘하’의 줄임 바람의종 2010.02.23 10821
1345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39
1344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8033
1343 그라모 어쩝니껴? 바람의종 2010.02.25 7375
1342 북녘의 경제 용어 바람의종 2010.02.25 8311
1341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883
1340 썩이다와 썩히다 바람의종 2010.02.25 10146
1339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바람의종 2010.02.25 9910
1338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바람의종 2010.02.25 14051
1337 블루스 바람의종 2010.02.28 9052
1336 호나우두(Ronaldo)와 호날두(Ronaldo) 바람의종 2010.02.28 12804
1335 장수와 장사 바람의종 2010.02.28 9784
1334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692
1333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8204
1332 깔끔하지 못한 말 바람의종 2010.03.02 7928
1331 그르이께 어짤랑교? 바람의종 2010.03.02 6188
1330 넥타이는 매고,배낭은 멘다 바람의종 2010.03.02 10213
1329 들르다와 들리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02 11650
1328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9038
1327 밥힘, 밥심 바람의종 2010.03.02 12889
1326 의학 용어 바람의종 2010.03.03 11692
1325 코펠 바람의종 2010.03.03 126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