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4 01:42

애매모호

조회 수 521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애매모호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해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는 단어들로 '모호하다''애매하다''애매모호하다'가 있다. 한자어 '모호(模糊)'와 '애매(曖昧)'는 같은 뜻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분명하지 않음'의 뜻으로 원래 '모호'만 사용하고 '애매'는 쓰지 않았다.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애매'와 '애매모호'도 '모호'와 같은 뜻으로 쓰고 있다. 이것을 다시 우리가 받아들여 사용함으로써 '모호하다' 외에 '애매하다''애매모호하다'가 함께 쓰이고 있으며, 지금은 국어사전에도 모두 올라 있다. 그러나 같은 의미의 단어인데 굳이 일본식인 '애매하다''애매모호하다'를 쓸 필요가 없다. '애매모호'는 더구나 같은 뜻을 가진 단어의 중복 형태다.

더 큰 문제는 한자어 '애매(曖昧)하다'와 별개로 순 우리말 '애매하다'가 있어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순 우리말로서의 '애매하다'는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뜻이다. '애매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다' '애매한 사람을 죽이려 들지 마라' 등에서처럼 쓰인다. '애매한 정책이 애매한 사람을 잡고 있다'고 할 경우 앞뒤의 '애매'는 각각 의미가 다른 단어다. 앞의 '애매한'은 '불분명한'을 뜻하는 한자어이며, 뒤의 '애매한'은 '애꿎은''억울한'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이 경우 '모호한 정책이 애매한 사람을 잡고 있다'고 해야 훨씬 의미가 명확해진다. '불분명하다'는 뜻으로는 '모호하다' 하나만 쓰고, '아무 잘못 없이 억울하게 당한다'는 뜻으로는 순 우리말 '애매하다'를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8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2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329
2244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487
2243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488
2242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90
2241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92
2240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93
2239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97
2238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01
2237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502
2236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502
2235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2
2234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502
2233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3
2232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503
2231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13
2230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14
2229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19
2228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20
2227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521
2226 드셔 보세요 바람의종 2008.03.13 7521
2225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527
2224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31
2223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