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3 01:18

구랍

조회 수 6781 추천 수 5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랍

해가 바뀌면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이 뜻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정동진에는 새해 해맞이를 위해 이미 구랍 31일부터 행사장에 도착,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로 주변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구랍 31일 보신각 타종 행사 인파를 노린 소매치기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등에서처럼 양력으로 지난해 12월을 '구랍'으로 쓰고 있지만 잘못 표현한 것이다.

'구랍(舊臘)'의 '구(舊)'는 '옛'을 뜻하고, '랍(臘)'은 납일(臘日)에 행하는 제사를 뜻하던 것이 차츰 변화해 '섣달'을 가리키게 됐다. 따라서 '구랍'은 '지나간 섣달' 또는 '지난해 섣달'이며, 음력 1월 1일이 돼야 비로소 지나간 한 달(섣달·12월)을 '구랍'이라 부를 수 있다. 위에서처럼 양력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하는 것은 잘못으로 음력과는 날짜도 맞지 않는다.

'구랍'과 같은 뜻으로는 객랍(客臘)·납월(臘月) 등이 있다. 한편 올해는 간지(干支)상으로 갑신년(甲申年) 원숭이 해다. 새해 아침에 '2004년 갑신년의 힘찬 새해가 밝았습니다'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또한 음력 1월 1일(설날·정월 초하루)이 돼야 비로소 갑신년이 시작되므로 맞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한 해를 크게 봐서는 연초에 그렇게 불러도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 다만 양력으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부르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랍'이란 한자어를 굳이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2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0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687
1280 매기다와 메기다 바람의종 2010.03.12 19698
1279 사뭇 / 자못 바람의종 2010.03.12 9824
1278 연패(連敗) / 연패(連覇) 바람의종 2010.03.12 8549
1277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57
1276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31
1275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210
1274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91
1273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727
1272 정오(正誤) 바람의종 2010.03.13 11189
1271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80
1270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50
1269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120
1268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210
1267 까망 고무신 바람의종 2010.03.14 11423
1266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722
1265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52
1264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64
1263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82
1262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248
1261 승전보를 울렸다 바람의종 2010.03.15 9283
1260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63
1259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8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