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닭과 오리 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양계 농가는 물론 관련 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익혀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계탕·닭갈비·튀김(프라이)집 등 닭고기를 요리해 파는 업소들의 매출이 뚝 떨어져 울상이다. 닭고기 요리의 종류는 삼계탕·백숙·튀김·구이·볶음 등 다양하며, 그중에 '닭도리탕'이 있다. 식사로도 괜찮지만 얼큰한 맛 때문에 술 안주로 잘 어울려 즐겨 찾는 요리다. 그러나 '닭도리탕'은 일본어 '도리'가 들어간 말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어로 '도리(鳥·とり)'는 새 또는 닭을 뜻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이면 즐겨 하는 화투 놀이 '고스톱(go-stop)'의 약(約) 중에 '고도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도리'가 들어간 일본말이다. 화투짝 매조(한 마리)·흑싸리(한 마리)·공산(세 마리) 석 장에 모두 다섯 마리의 새가 그려져 있다고 해서 일본어로 '고도리(五鳥·ことり)'라 부른다. '도리'는 우리말의 ''이 일본으로 건너가 받침이 없는 일본어에서 '>리>도리'의 변화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일본어 '도리'와 결합한 '닭도리탕'은 '닭+닭(도리)+탕(湯)'이 되는 셈이어서 의미상으로도 겹말이다. 우리말 순화 용어는 '닭볶음탕'이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혹 요리 방식이 '볶음탕'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우리말로 기막힌 이름을 한번 만들어 보시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77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30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212 |
1368 | 유명세를 타다 | 바람의종 | 2008.10.30 | 7305 |
1367 | 갈갈이, 갈가리 | 바람의종 | 2008.10.30 | 7527 |
1366 | 끼여들기 | 바람의종 | 2008.10.31 | 9074 |
1365 | 덮혔다, 찝찝하다 | 바람의종 | 2008.10.31 | 12169 |
1364 | 결재, 결제 | 바람의종 | 2008.10.31 | 10940 |
1363 | 나아질른지 | 바람의종 | 2008.11.01 | 6018 |
1362 | ~과 다름 아니다 | 바람의종 | 2008.11.01 | 9138 |
1361 | 미망인 | 바람의종 | 2008.11.01 | 6016 |
1360 | 참가, 참석, 참여 | 바람의종 | 2008.11.02 | 10535 |
1359 |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 | 바람의종 | 2008.11.02 | 6441 |
1358 | 떼기, 뙈기 | 바람의종 | 2008.11.02 | 7005 |
1357 | 생사여탈권 | 바람의종 | 2008.11.03 | 6658 |
1356 |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 바람의종 | 2008.11.03 | 8487 |
1355 | "뿐"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8.11.03 | 9434 |
1354 | 전세값, 삭월세 | 바람의종 | 2008.11.11 | 6333 |
1353 | 터울 | 바람의종 | 2008.11.11 | 7190 |
1352 | 발자국 | 바람의종 | 2008.11.11 | 4552 |
1351 | 작명(作名)유감 | 바람의종 | 2008.11.12 | 6621 |
» | 닭도리탕 | 바람의종 | 2008.11.12 | 5689 |
1349 | 충돌, 추돌 | 바람의종 | 2008.11.12 | 8067 |
1348 | 구랍 | 바람의종 | 2008.11.13 | 6773 |
1347 | 휘호 | 바람의종 | 2008.11.13 | 11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