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2 19:25

닭도리탕

조회 수 564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닭도리탕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닭과 오리 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양계 농가는 물론 관련 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익혀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계탕·닭갈비·튀김(프라이)집 등 닭고기를 요리해 파는 업소들의 매출이 뚝 떨어져 울상이다. 닭고기 요리의 종류는 삼계탕·백숙·튀김·구이·볶음 등 다양하며, 그중에 '닭도리탕'이 있다. 식사로도 괜찮지만 얼큰한 맛 때문에 술 안주로 잘 어울려 즐겨 찾는 요리다. 그러나 '닭도리탕'은 일본어 '도리'가 들어간 말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어로 '도리(鳥·とり)'는 새 또는 닭을 뜻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이면 즐겨 하는 화투 놀이 '고스톱(go-stop)'의 약(約) 중에 '고도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도리'가 들어간 일본말이다. 화투짝 매조(한 마리)·흑싸리(한 마리)·공산(세 마리) 석 장에 모두 다섯 마리의 새가 그려져 있다고 해서 일본어로 '고도리(五鳥·ことり)'라 부른다. '도리'는 우리말의 ''이 일본으로 건너가 받침이 없는 일본어에서 '>리>도리'의 변화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일본어 '도리'와 결합한 '닭도리탕'은 '닭+닭(도리)+탕(湯)'이 되는 셈이어서 의미상으로도 겹말이다. 우리말 순화 용어는 '닭볶음탕'이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혹 요리 방식이 '볶음탕'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우리말로 기막힌 이름을 한번 만들어 보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6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06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257
2114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1016
2113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279
2112 쑥밭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19 9217
2111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496
2110 쑥돌·감돌·몽돌 바람의종 2008.05.08 10852
2109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457
2108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30
2107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186
2106 썩이다와 썩히다 바람의종 2010.02.25 10106
2105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485
2104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98
2103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186
2102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097
2101 쌍벽 바람의종 2010.08.17 10421
2100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18
2099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0
2098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02
2097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34
2096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80
2095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63
2094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59
2093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7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