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2 19:24

작명(作名)유감

조회 수 6581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작명(作名)유감

아이의 이름을 지어 본 사람들은 그 일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회운동이나 사건 당사자 등에게 알맞은 이름을 붙이는 일도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학교에서 폭력 사태가 자주 발생하면서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자녀가 무사히 학교에 가서 안전하게 공부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부모가 안심하고 보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이 전하려는 바는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등이었을 텐데 이름 때문에 이상한 운동이 돼버렸습니다. 대구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다섯명이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 타살된 것으로 밝혀져 가슴을 아프게 했던 그들을 지칭하는 말이 '개구리 소년'이었습니다. '개구리 잡으러 갔다가 실종된 소년들'을 이렇게 줄인 것입니다. 하지만 '개구리 소년'이라고 하면 '개구리를 닮은 소년'이나 '어린 개구리'가 연상됩니다. '위안부 할머니'도 자주 대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부르는 것이 합당할까요? 그분들은 일제의 성폭력 피해자이며 현재 위안부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위안부'라고 불러야 하는지, 그리함으로써 아픈 가슴에 다시 한번 못질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름은 한번 붙여지면 고치기 어려운 만큼 지을 때 조금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6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1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144
1368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2.12 8410
1367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10.02.12 9259
1366 복지리 바람의종 2010.02.12 7477
1365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바람의종 2010.02.12 11379
1364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65
1363 멘트 바람의종 2010.02.15 8474
1362 갯벌과 개펄 바람의종 2010.02.15 9576
1361 시울 바람의종 2010.02.15 6868
1360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바람의종 2010.02.15 14153
1359 로드맵 바람의종 2010.02.15 6757
1358 ‘첫날밤이요’ 바람의종 2010.02.21 9635
1357 주최와 주관 바람의종 2010.02.21 9042
1356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144
1355 괄세, 섭하다 바람의종 2010.02.21 12354
1354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바람의종 2010.02.21 11045
1353 북녘의 수학 용어 바람의종 2010.02.22 7643
1352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22
1351 띠다와 띄다 바람의종 2010.02.22 10119
1350 왠지? 웬지? 바람의종 2010.02.22 9726
1349 절절이 / 절절히 바람의종 2010.02.22 13495
1348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11
1347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2.23 83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