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2 19:24

작명(作名)유감

조회 수 6585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작명(作名)유감

아이의 이름을 지어 본 사람들은 그 일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회운동이나 사건 당사자 등에게 알맞은 이름을 붙이는 일도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학교에서 폭력 사태가 자주 발생하면서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자녀가 무사히 학교에 가서 안전하게 공부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부모가 안심하고 보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이 전하려는 바는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등이었을 텐데 이름 때문에 이상한 운동이 돼버렸습니다. 대구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다섯명이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 타살된 것으로 밝혀져 가슴을 아프게 했던 그들을 지칭하는 말이 '개구리 소년'이었습니다. '개구리 잡으러 갔다가 실종된 소년들'을 이렇게 줄인 것입니다. 하지만 '개구리 소년'이라고 하면 '개구리를 닮은 소년'이나 '어린 개구리'가 연상됩니다. '위안부 할머니'도 자주 대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부르는 것이 합당할까요? 그분들은 일제의 성폭력 피해자이며 현재 위안부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위안부'라고 불러야 하는지, 그리함으로써 아픈 가슴에 다시 한번 못질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름은 한번 붙여지면 고치기 어려운 만큼 지을 때 조금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5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2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190
2094 애매모호 바람의종 2008.11.14 5241
2093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08.11.14 8149
2092 'ㅣ'모음 역행동화 바람의종 2008.11.14 6981
2091 지긋이, 지그시 바람의종 2008.11.13 10469
2090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879
2089 구랍 바람의종 2008.11.13 6753
2088 충돌, 추돌 바람의종 2008.11.12 8016
2087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61
» 작명(作名)유감 바람의종 2008.11.12 6585
2085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525
2084 터울 바람의종 2008.11.11 7108
2083 전세값, 삭월세 바람의종 2008.11.11 6307
2082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9258
2081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73
2080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15
2079 떼기, 뙈기 바람의종 2008.11.02 6980
2078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 바람의종 2008.11.02 6424
2077 참가, 참석, 참여 바람의종 2008.11.02 10497
2076 미망인 바람의종 2008.11.01 5994
2075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36
2074 나아질른지 바람의종 2008.11.01 5998
2073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8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