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1 15:23

발자국

조회 수 456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발자국

여러분은 혹시 '발자국 소리'를 들어 보신 적이 있는지? 들어 보신 분이라면 그분은 흔적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인은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들과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지만 네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여겨져서 그걸 들으면 난 땅 밑 굴에서 뛰어나가게 될 거야.'(『어린 왕자』의 한 번역본 제21장 중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골목을 달리는 신문 배달원의 발자국 소리가 하루를 연다.' '아침 저녁 여러 번 나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발자국 소리'는 틀린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많이 쓰이고 있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아 있는 발의 자국'을 말하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발짝)를 뜻한다. 따라서 발을 옮겨 디딜 때 발이 바닥에 닿아서 나는 소리는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소리'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내가 막 골목으로 접어들어 조금 걸어왔을 때 뒤에서 서두르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시인은 배추흰나비와 밀잠자리의 늦잠을 지켜주기 위해 발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그 곁을 떠났다' '저것은 아버지의 발소리다'처럼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7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3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119
1368 신병 바람의종 2007.10.21 7199
1367 신병, 신변 바람의종 2010.07.18 10932
1366 신장이 좋다? 바람의종 2011.01.30 11322
1365 신청·청구 바람의종 2009.07.28 8465
1364 신토불이 바람의종 2008.10.30 7448
1363 실구디·실구지 바람의종 2008.06.16 7875
1362 실내체육관의 주소지 바람의종 2009.11.19 7813
1361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9007
1360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50
1359 실레마을과 시루 바람의종 2008.05.03 7870
1358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9026
1357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620
1356 실용글 바람의종 2008.08.11 4869
1355 심금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9 13228
1354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908
1353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729
1352 십상이다 바람의종 2007.05.16 7023
1351 십상이다 바람의종 2010.08.11 14435
1350 십팔번 바람의종 2007.10.22 7076
1349 십팔번, 가라오케 바람의종 2008.09.29 7149
1348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622
1347 싸다 바람의종 2008.04.07 69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