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울
경제적 어려움으로 맞벌이 부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40대에서는 37%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맞벌이를 하려면 무엇보다 집에 남은 아이들이 문제다. 아파트 놀이터에는 열쇠 줄을 목에 걸고 어두워질 때까지 놀고 있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몇 살 터울로 형제가 있으면 그나마 집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기가 나으련만 혼자인 아이도 많다. 이럴 땐 적당한 터울의 형제가 아쉽다.
'터울'은 한 어머니에게서 먼저 태어난 아이와 다음에 태어난 아이의 나이 차이를 뜻한다. 쉽게 얘기하면 형제 간의 나이 차이다. 한 어미에게서 난 동물에게도 쓴다. '형과 나는 두 살 터울이다' '위로는 한 살 터울의 누나가 있고 아래로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다' '우리 형제는 터울이 많이 졌다[떴다]' 등을 용례로 들 수 있다. '터울'에는 이처럼 한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 사이의 나이 차이를 가리키는 뜻밖에 없으므로 형제 간이 아니면 쓸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사이에나 단순한 나이 차이 또는 어떤 일의 간격이란 뜻으로 마구 쓰고 있다. '그들 부부는 네 살 터울이다' '한 살 터울인 이들은 서로 말을 놓고 지낸다' '이들 선수는 두 살 터울로 고교 선후배 사이다' '며칠 터울로 송년 모임이 있다'등의 경우가 '터울'을 잘못 쓴 예다. '터울'의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사용하면 남에게 실례가 될 수 있고, 글을 쓴 이의 신뢰도 떨어진다. '터울'은 형제 간의 나이 차이에만 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416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78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506 |
2490 | 점쟁이 | 바람의종 | 2008.04.08 | 7175 |
2489 | 차별1 | 바람의종 | 2008.05.27 | 7179 |
2488 | 볼멘소리 | 風磬 | 2006.12.20 | 7181 |
2487 | 갓달이 | 바람의종 | 2008.10.07 | 7182 |
2486 | 까닭과 때문 | 바람의종 | 2008.01.31 | 7187 |
2485 | 행여 | 바람의종 | 2008.03.28 | 7188 |
2484 | 옴시레기 | 바람의종 | 2010.01.10 | 7189 |
2483 | 소와리골 | 바람의종 | 2008.05.06 | 7190 |
2482 | '이' '히' 거참 헷갈리네 | 바람의종 | 2008.07.03 | 7192 |
2481 | 이무기 | 바람의종 | 2009.07.13 | 7193 |
2480 | 린치, 신나, 섬머 | 바람의종 | 2008.10.29 | 7193 |
2479 | ‘경우’ 덜쓰기/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5 | 7196 |
2478 | 유월과 오뉴월 | 바람의종 | 2009.07.24 | 7196 |
2477 | 빌레와 바위 | 바람의종 | 2008.03.18 | 7197 |
2476 | 왕구울개 | 바람의종 | 2009.05.28 | 7199 |
2475 | 방법론? | 윤영환 | 2008.03.11 | 7199 |
2474 | 신병 | 바람의종 | 2007.10.21 | 7204 |
2473 | 가마즁이·언년이 | 바람의종 | 2008.06.19 | 7206 |
2472 | 짝벗 일컫기 | 바람의종 | 2008.03.29 | 7210 |
2471 | 지역 언어 | 바람의종 | 2007.11.05 | 7217 |
2470 | 사또 | 風磬 | 2006.12.26 | 7223 |
2469 | 백지 와 그라노! | 바람의종 | 2010.02.08 | 7224 |